위니님, 안녕하세요? 티존은 번들번들하고 유존은 살짝 당기는 피부를 가진 27세 여성입니다. 볼에는 광대뼈를 중심으로 홍조가 살짝 있어요. 평소에 아침에는 '수분젤(유존) - 선크림', 저녁에는 '수분젤 - 오일프리로션' 이렇게 바르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만 하면 유존에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더 보습이 되는 저녁 로션을 찾고 있던 중이에요.)
얼마전에 볼 부위를 중심으로 접촉성 피부염을 앓았어요. 피부염을 앓기 며칠 전에 피부관리를 배우는 친구의 실습대상;;이 되어 피부관리를 받았는데요, '효소클렌징-마사지-클레이팩-모델링팩' 순서로 진행되었던 것 같아요. 볼 부위를 닦아내는 과정이 몇 번 있었는데 마찰이 자극이 되었는지 화끈거렸구요. 제가 여기 가입한 지는 꽤 되었지만 며칠 전만 해도 위니님 책과 글을 정독하기 전이라ㅠㅠ 적극적인 진정 관리는 생각 못하고, 건조감이 느껴져서 저녁에는 보습 크림 샘플을 볼에 발랐었어요. 그때 볼이 간질간질 거렸구요. 관리 받고 이틀 뒤인가 볼과 턱 밑, 귀 뒤를 중심으로 우둘투둘 올라오고 가렵고 바짝바짝 마르고 그러더라구요. 검색해보니 접촉성 피부염 같아서 피부과를 갔다왔어요. 데스오웬 로션 처방을 받고 3일 정도 발랐더니 우둘투둘한 건 다 들어갔어요.
사실 여기까지는 배경 설명이었구요 ㅠㅠ 사실 피부염을 앓은 일 덕분에 위니님 책과 홈페이지글을 정독하게 되었지요(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위니님 글에 감사드려요!!). 피부염 증상이 사라진 이후에 며칠 간은 그냥 평소대로만 관리를 하며 책을 읽었어요. 읽은 결과, 티존에 눅눅하게 붙어 있는 각질 관리에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죠! '동안피부 레시피'에 나오는 각질 관리법을 참고하기로 했어요. 세수를 하고 BHA 토너를 티존에만 바르고, 얼굴 전체에 수분젤을 바르고, 시트팩을 15분간 했죠. 끝나고 나서는 로션을 평소보다 듬뿍 발랐어요. 시트팩 포함 원래 쓰던 제품이에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왼쪽 볼과 오른쪽 턱 밑에 다시 우둘투둘하게 돋아났더군요. ㅠㅠ 살짝 간지럽기도 하구요. 아직 우둘투둘한 게 볼 전체에 퍼진 것은 아니지만, 광대뼈를 중심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유분기가 도네요.(이건 어제 시트팩+로션듬뿍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저는 친구에게 피부 관리를 받으면서 마찰 자극이 된 게 피부염 원인으로 생각했는데, 보습 크림이나 시트팩의 성분이 안 맞았던걸까요?(지금까지 화장품이 안 맞았던 적은 없었지만..) 아직 피부염이 다 안나았던 걸까요? 아니면 크림이나 로션을 듬뿍 바른 것이 문제였던 걸까요?(볼에 제 생각보다 유분이 많았던 걸까요ㅠㅠ)
사실 접촉성 피부염이라는 걸 앓은 게 이번이 처음인데, 이런 증상이 한번 발생하면 담번에는 약한 원인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말씀을 읽었어요. 상황을 설명드리려다 보니 글이 넘 길어졌는데, 다시 증상이 발생한 상황에서 어떻게 관리를 하는 것이 좋을지 여쭙고 싶어요.
(07.31 추가: 며칠이 지났더니 상황이 조금 변했네요. 그동안 위니님 글도 더 읽고 답을 얻은 것도 있어서 질문 몇 개는 삭제했습니다. 일단 처방 로션은 안 바르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시트팩 하고난 다음날에 돋아났던 우둘투둘한 것은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볼이 거칠거칠해요. 그전에 피부염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볼에 작디작은 날치알 같은 것이 만져지고 뭐가 씌인 듯이 답답하고 가려웠다면,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고.. 날치알이라기보다 볼에 고운 모래를 얇게 깔아놓은 것 같달까요... 살짝 가렵고 거칠하고 예전보다 쪼글쪼글한 것 같기도 하고 좀 더 건조하고 그렇습니다.)
1. 피부염 같이 우둘투둘한게 발생할때마다 처방받은 로션을 바로 조금씩 발라주는 것이 좋을까요?
2. 이럴 때에 수딩 관리가 중요하다고 읽었어요. 사실 지금 쓰고 있는 수분젤과 로션에 알로에가 함유되어 있지만, 고농도는 아니에요. 수딩 성분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성분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그 외에 도움되는 관리법이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아직 공부가 부족하여 제대로 질문을 드렸는지 모르겠어요^^; 답변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일단 접촉성 피부염은 미용적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는 피부질환이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1차적으로 따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저도 피부미용을 공부한 사람이지만 공부하고 있는 동안에는 피부가 순식간에 엉망이 되지요 ^^;; 피부에 맞지 않는 제품사용 + 숙련되지 않은 손놀림..+ 갑작스러운 피부의 자극에 의한 피부놀람....모두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전 언제나 집에는 처방전없이 구입가능한 약한 스테로이드 (ex.하이드로코티손) 하나정도는 꼭 상비해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약한 피부자극의 경우 초반에 하루이틀 정도 발라주는 것 만으로도 상태를 많이 호전시킬 수 있고 피부과에 가는 수고를 덜어주거든요.
자..저도 여기까지는 배경설명이었구요 ^^;; 본격적으로 상담에 들어가자면..
피부가 한번 뒤집어진 후에는 피부가 딱딱한 거북이 딱지 같은각질이 들어서게 됩니다. 이것은 피부가 스스로를 방어하기위해 만든거예요. 이 각질은 그대로 두면 꽤 오랫동안 버팁니다. 물론 어느 시기가 되어서는 각질제거제를 동원하여 탈락을 시키는것이 좋겠지만 가급적이면 불편하더라도 참아야합니다. 최소 2주...피부가 원래 예민하다면 한달의 턴오버기간동안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AHA/BHA 처럼 피부원래의 pH 보다 더 pH 가 낮은 제품은 특히 피하는 것이 좋아요.마일드한 레티놀부터 (국산제품) 서서히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좀 한꺼번에 뜯어내고 싶다..싶다면 크림을 넉넉히 발라준 후 필오프팩으로 제거하는 방법..다양하게 있습니다.
회복관리는 피부가 뒤집어진 원인에 따라 조금씩 방법을 달리하는게 좋아요. 일단 최근의 자극을 되풀이 하지는 마세요.
마사지로 뒤집어진 피부라면 보습을 위해 마사지를 하는 것은 금물이고, 제품으로 뒤집어졌다면 당분간 제품은 딱 필요한 유수분만을 넣은 초단순한 제품을 선택하는것이 좋습다. 유기농이니 자연주의니 다 소용없어요.
"평소에 쓰던 화장품인데~~~" 는 의미없어요. 평소에 잘 쓰던 화장품은 피부가 건강할때 얘기입니다. 피부가 건강하다는 의미는 각질층이 화장품의 자극요소를 다 걸러준다는 얘기예요. 피부의 면역체계도 평소상태구요.
하지만 피부가 한번 뒤집어진 상태는 피부의 면역체계도 초긴장상태이고 각질층도 중간중간 깨져있기 마련이예요. 물은 왠만해선 아스팔트를 뚫지 못하지만 위층에서 집수리한다고 타일 벗기고 바닥을 깨놓으면 물이 줄줄 아래층까지 다 새겠죠? 같은이치입니다. 화장품 성분이 예정되어있던 것보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자극을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그건 화장품이 독하고 유해하고의 문제가 아니예요. 손가락 살짝 비면 그 사이로 물만들어가도 엄청쓰리잖아요?
아무튼 한번 뒤집어진 피부에는 초단순 제품; 약국에서 민감용으로 나온 미네랄 오일베이스의 보습크림이나 시카~ 로 시작되는 재생크림이 젤 나아요. 물론 이런 제품도 하나는 상비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가지고 있다가 크게 쓸모가 없다 싶으면 환절기때 사용하기에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