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해보이는 예쁜 연두색의 샴푸예요. 매일 사용하기에 무난한 제품이라기에 구매했었는데, 지금 선반에 처박혀있습니다.
살짝 지성인 두피와 모발을 가졌는데도, 이 샴푸는 제게 너무 건조합니다. 머리카락이 바짝 바짝 말라 비틀어져가는 듯한 느낌을 줘요. 기름기나 불순물이라고는 한톨도 남겨놓지 않고 싹 씻어가버린 느낌이라, 데일리용이라기보다는 딥클렌징 제품같습니다.
이 제품 사용후에는, 머리카락이 아주 뽀득뽀득한데요, 버석거리는 뽀득함은 아니구요, 있는대로 깔끔하게 다 씻어가버려서 머리카락과 그것을 만지는 제 손가락 사이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그런 느낌의 깔끔한 뽀득거림이고, 아주 깨끗한 느낌은 줍니다. 모발이 건조해져서요 차분해지지 않고 살짝 붕 뜨는 느낌, 머리카락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샤라라 흩날리는 가벼운 느낌을 줍니다. 그러면서 기름기나 촉촉함이라곤 하나 없이 쨍!하게 머리카락이 빛나요. 빛난다는게 좋은 뜻으로 말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왜 얼굴도 유분하나없이 싹 다 세안해버리면 세안 직후에 쨍!한 느낌으로 피부가 빛나잖아요. 곧 건조함으로 버석거리고 칙칙해보일지언정 말이죠.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죠.
향은 매우 독특합니다. 기분좋은 아로마향..?이라기보다는 전혀 정제되지 않은 그냥 오리지날 쌩잔디밭 냄새입니다. 약간 비릿하고 역할 수도 있는 풀냄새말이죠. 가끔은 무슨 한약, 약초냄새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또 가끔은 매우 상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완전건조된 후에도 풀내음이 모발에서 살짝 살짝 바람결에 느껴집니다. 전 원래 풀냄새 좋아하는 편이어서 겔랑의 허브 프레스카 같은 향수도 즐기니까 이 샴푸의 향이 싫지는 않은데요, 사람에 따라서는 무척 싫어하는 분도 있을 것 같네요.
이 제품을 지금 선반에 박아두고, 여름이 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한여름에 땀도 많고 끈끈허니 두피에 분비물이 많을 때는 이 샴푸가 제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지금도 딥클렌징하는 느낌으로 가끔 꺼내 사용합니다. 한여름을 제외한 계절에는 데일리용으로는 절대 사용불가입니다 저에게는 말이죠. 애초에 이렇게 건조한 제품을 데일리 샴푸로 추천한 매장녀에게 좀 화가 납니다.
참, 거품이 잘 나는 편이기는 한데, 은근 참 헤프게 써집니다. 소량의 샴푸로는 잘 안되다가 어느 정도 양이 넘어가야 확 거품이 많아지거든요.
머리가 부드러워요
guest(lychee) (2006-04-05 21:50:59)
홈페이지를 보니 매일 사용하는 샴푸라 하고 매장 직원은 수분 샴푸라고 말합니다.
투명한 연두빛 샴푸인데 달콤하면서 개운한 향이 나요.
카르비 오일, 바질 오일, 비타민 B5, 비타민 B6가 들어있다네요.
거품도 잘 나는 편이고 한번만 샴푸를 해도 두피가 뽀득뽀득해집니다. 습관적으로 두번씩 하는데 하고 나면 개운해요. 거품을 헹굴 때 보면 두피와 머릿결 모두 뽀득뽀득하면서도 머릿결은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따로 쓰지 않아도 부드럽구요.
저는 이틀에 한 번 정도 머리 감는데 매일 감지않아도 머리 감은 다음 날 두피는 좀 끈적해지지만 머리카락은 괜찮더라구요.
특별히 맘에 드는 점이라면 헤드앤쇼울더나 큐레어를 써도 두피에 뭐가 나서 괴로웠는데 이 제품을 쓰면 두피에 뭐가 나지 않는다는 것. 제일 맘에 드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250ml에 32.000원.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제가 만나본 샴푸중 제일 좋으네요. 무역센터 현대 백화점 내 매장 직원이 너무 못되게 굴어서 꼴보기 싫었는데 구매는 하고 싶어요. 다른 매장가서 사면 되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