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스라는 브랜드를 참 좋아합니다. 가격대도 적절하다고 생각했고(물론 가격이 오르기 전의 일입니다만^^;) 효능이 설명과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크림을 사용해보고 그 생각이 살짝 꺾일 정도였어요.
화이트티 성분을 이용한 항산화크림이라 드라마틱한 효과를 생각하고 산 크림은 아니예요. 그냥 봄철에 낮밤 두루두루 사용할 수있고 순한 크림을 찾았던 거지요. 테스트를 해볼 때 향도 괜찮고 살짝 기름기가 도는 것이 좀 도톰하게 바르면 건조한 봄날 나이트크림으로도 괜찮겠다 하고 샀습니다.
문제는.. 설명서에는 낮과 밤 모두 사용할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낮과 밤 모두에 걸맞지 않은 크림이예요.
우선 낮에 쓰기에는 너무나 밀립니다. 봄철 따가운 햇살을 피하려면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필수인데 선크림을 바르면 마치 때처럼 밀려나와요. 처음엔 에센스랑 잘 안맞아서 그런가 싶어 에센스를 바꿔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심지어는 조금 도탑게 발렸나 싶은 날엔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목과 턱 경계에서 밀려요;;
그렇다면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 밤에는 좋은가? 아니요 -ㅅ- 밤에 바르기엔 보습력이 모자라요. 그런거 있죠? 겉은 반드르르르 하게 기름기가 도는데 속은 땡기는.. 딱 그런 형태가 되요. 무려 속에 약간 촉촉한 형태의 에센스를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바르고 30분 정도만 지나면 살짝 땡기기 시작합니다. 차라리 이 크림이 퍼밍효과를 주는 주름개선크림이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그것도 아니잖아요.
끝내 처치곤란으로 묵혀두다가 요즘들어 날이 더워져 건조함이 덜해지자 뺨이랑 목 부분에만 밤에 발라주고 있어요. 아직 수분젤류를 바르기엔 땡기거든요. 지성이 바르기에도 기름기가 피부에 돌기때문에 좋아하시지 않을 것같아요.
낮에도 밤에도 저에겐 정말로 쓰기 곤란한 크림이었어요. 그나마 별 하나를 주는 것은 트러블은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향도 제가 좋아하는 향이었구요.
너무 밀려요
guest(yubia) (2006-03-02 04:35:24)
우선 얼굴에 뭔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작년 봄에 환절기에 산 제품이에요.오리진스는 전에 써본적이 없지만 코벤트 가든에 매장이 있어 호기심삼아둘러봤다가 지름신이 내려서 질렀답니다.
이 제품이 노화기능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그 매장언니가 제게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않고 무조건 신제품이네 좋네 하면서 추천해달랬더니 이제품을 적극 밀길래 그냥 사버렸죠.아무런 뒷조사 없이, 한마디로 충동구매...ㅋ
처음에는 참 맘에 들었더랍니다.얼굴에 기름이 막 돌면서 테스트 시에도느낌이 무지 좋았거든요.그.러.나
문제는 무조건 그 위에 무슨 크림만 발랐다 하면 밀리는 겁니다.때처럼 벅벅 밀리는것이 이렇게 밀리는크림은 첨 써봐요.
그래서 이제품이 에센스랑 같이 나왔나 봅니다.에센스는 끈적끈적하니이걸 안밀리게 해주는지는몰라두요.여하간 그래서 나이트크림으로 썼답니다.ㅜㅜ결국에는 그래도 다 못써서 엄마 줘버렸어요.
다음번에는 후기를 잘읽고 오리진스 베스트 셀러같은거 사봐야겠어요.하지만 이제품은 피하시는게 좋을듯.
너무 밀려요.
무난한 효과, 비싼 가격
guest(rayoflight) (2005-10-09 19:16:07)
내 피부에 꼭 맞는 모이스춰라이저를 찾기 위한 기나긴 여정에서 만난 녀석입니다. 정가가 6만원이 넘는, 꽤 비싼 모이스춰라이저며 오리진스 프로써클 9월 모임때 받은 제품입니다.
먼저 외형을 볼까요, 오리진스 특유의 은은한 색감과 소박한 패키지가 관심을 끄네요. 수입 브랜드답게 실제 내용물보다 과장되고 크게 제작한 패키지도 크게 거슬리지 않네요.
그러나 외형에 있어 두 가지 지적할 만한 게 있네요. 네버 세이 드라이도 그렇고 이 녀석도 그렇고 뚜껑을 다시 닫으면 꽉 닫힌다는 느낌없이 닫혀져서 몇번이고 다시 열었다가 풀었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지만 화장품의 위생을 중요시한다면 감점요인이겠죠, 거기다 나름 비싼 제품인데 이런 깔끔하지 못한 뒷처리는 당연히 마이너스로 작용하죠.
또 하나는 보호캡입니다. 뚜껑을 열면 보호캡이 있는데 이 보호캡, 참 난감하더군요. 뭐라고 설명할지 어려운데 보호캡이 제품과 딱 맞아떨어져서 이 녀석을 꺼내기가 상당히 어렵게 됐습니다. 결국 사용할 때마다 제품과 맞닿는 면을 살짝 눌러 보호캡이 튀어나오도록 하거나 그것도 안되면 손톱으로 살살 꺼내야 하는데 수입브랜드 답지 않은 이런 세심한 배려의 부재는 상당히 아쉽더군요. 사용할 때마다 살짝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할 정도니까요.
색감은 살짝 살구색을 띕니다. 당연히 흰색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로 색감이 진한 편입니다. 처음 보고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가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요. 향은 거의 무향입니다. 퍼펙트 월드 에센스의 부드럽고 달콤한 향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향이 함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오리진스 하면 은은하고 기분좋은 향이 먼저 떠올라지니까요.
발림성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적은 양으로도 넓게 펴발라지지만 조금만 많이 바르면 밀리는 현상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전과 오후 모두 퍼펙트 월드 에센스를 두번 펌프해 얼굴에 바른 후 이 녀석을 두번 정도 찍어서 바르는데 가끔 밀리는 현상이 있으니 모이스춰라이저의 용량을 개개인에 맞게 조절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바른 후 흡수력은 좋은 편입니다. 처음 바르고 거울을 보면 온통 얼굴이 번들거려 처음엔 깜짝 놀랐는데 10분 정도만 흘러도 사르르 피부에 녹아내려 보송보송하게 변합니다.(아무래도 이건 오리진스의 모이스춰라이저의 공통적인 특징이 아닌가 합니다) 퍼펙트 월드 에센스도 그렇고 아이 에센스도 그렇고 이 라인이 전부 보송보송하고 매끈한 피부톤을 강조하는데 이 녀석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보습력은 평균 이상입니다. 최근에 구매한 보습크림이 전부 기대 이하의 보습력으로 저와 제 피부를 실망시켰더라면 이 녀석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합격점 정도의 보습력을 제공합니다. 아침에 바르면 충분하지는 않지만 하루 종일 비교적 당기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 정도며 저녁에 바르면 지나친 세안과 각질제거로 수분부족에 지친 제 피부에서도 별다른 피부당김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유분감과 수분감의 조화가 최근 제가 찾는 모이스춰라이저의 첫 번째 조건인데 그런 면에서 보면 합격점입니다.
피부톤 개선이나 매끈한 피부표현 등 퍼펙트 월드와의 시너지 효과도 만족스럽습니다. 오래 사용하지 못해 아직 눈에 띄는 효과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일단 사용 후 피부가 매끈하게 보이고 전체적으로 한단계 밝아지는 거 같더군요. 아무래도 충분한 보습이 이뤄져서 그런 거겠죠.
결론을 내려볼까요. 합격점 만큼의 보습력, 퍼펙트 월드 에센스와의 조화, 소량으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발림성에서 별 세개지만 오리진스 제품임을 감안한다면 지나치게 비싼 가격, 가끔 경험한 밀리는 현상, 몇 가지 사용상의 불편함으로 별 두개 감점합니다. 퍼펙트 월드 에센스 매니아라면 병행해서 사용할만한 제품이라고 봅니다만, 더 저렴한 가격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모이스춰라이저를 오리진스 브랜드에서도(룩 얼라이브나 컨스탄트 컴포트) 타 브랜드에서도(크리니크 모이스춰 온 라인) 접할 수 있으니 제 돈 주고 살 일은 없는 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