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설명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만..
제가 써 본 바로는 별로 촉촉하지 않더군요. -_-;
향도 그렇고 왠지 미끈덩 촉촉할 것 같아서 일부러 여름 동안은 뒀다가 약간 선선해지면서 쓰기 시작했는데 말이죠..
뭐 그렇다고 특별히 너무 건조해서 더 땅긴다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 폼클이나 스킨푸드의 다른 비누들과 비교했을 때 사용감의 차이가 전혀 없어요. 제품 설명과 사용 전의 기대감을 배반한 괘씸죄로 감점 들어갑니다.. -,.-
향은 정말 좋아요. 너무 느끼하지 않으면서 달달하면서 고소한(?) 초콜릿 본연의 향이 납니다. 색깔도 그렇고, 정말 초콜릿을 잘라놓은 것 같은 모양이랄까요;;
앞에 후기 썼던 만다린 비누가 약간 반투명한 색에 금방 하얗게 물러지는 제형이었다면,이 제품은 제형 자체가 딱딱하고 불투명한 것이 잘 물러지지도 않더군요. 같은 방법으로 보관했을 때 만다린 비누는 비누받침에 있는 요철에 따라 올록볼록하게 비누가 패였는데 초콜릿 비누는 그냥 닿았던 흔적만 약간 남는 정도예요.
그러나.. 향과 제형상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비누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이유는, 쉴 새 없이 녹아 나오는 색소 때문입니다.
제가 화장품에 들어간 색소에 대해 그리 예민한 편은 아니거든요. 토너 같은 거 파란색이건 초록색이건 그냥 신경 안쓰고 대충 써요. 이 제품도 처음 썼을 때 희뿌연 초콜릿색 거품이 나고.. 거품낼려고 물묻히면 검붉은 색소가 줄줄 흘러내리긴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거든요.
근데 제가 이 비누 사용감이 그저 그래서 빨리 써버리려고 샤워할 때도 쓰고 그랬는데요. 어느날 저희 엄마가 제가 쓰는 샤워타월을 보시고, 저렇게 때타도록 빨지도 않고 그냥 쓴다고 뭐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봤더니 분홍색이었던 타월이 거무스름하게 물들어 있더군요. -_-;;
물론 피부가 타월은 아니니 그 색소가 그대로 착색될리는 없지만, 그래도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죠. 결국 그날로 초콜릿 비누는 저의 세안비누곽을 떠나 온가족 손씻는 비누로 전락했답니다.. ㅜ_ㅜ
세정력은 크림타입 자차+파데+파우더+파우더로 수정화장 정도는 무난하게 잘 지워줍니다. 일부러 클렌징 직전에 트윈으로 덧바르고 세안한 적도 있는데 깨끗이 지워지더군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워터프루프나 수정액 자차 발랐을 땐 좀 무리구요.
결론짓자면 향 좋고 잘 무르지 않고 세정력 좋은 괜찮은 비누지만, 설명과 달리 촉촉하지 않고 색소가 녹아나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재구매의사는 당연히 없고요. 이 비누를 사시겠다면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