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출시된 베네핏의 아이섀도우 팔레트입니다.
팜플렛에서 보고 케이스가 너무나 예뻐서, 출시되기도 전에 몇번이나 매장에 들러서 물어보곤 했던 녀석이에요.
올 가을엔 미쳤는지 섀도팔레트를 벌써 2개나 질렀는데, 이것도 실물을 보니 안 지를 수가 없어서;;
케이스는 딱딱한 종이입니다. 크기는 가로 11센티, 세로 5센티 정도이구요, 아주 어여쁜 60년대풍 아가씨가 흰 모피를 입고 하얀차에 근사하게 기대 서 있는 사진이에요.
자석으로 붙게 되어있는 뚜껑을 열면, 밤거리를 달리는 차에서 백미러를 보는 듯한 디자인의 거울이 있고 허접한 비닐 한장 아래 섀도우가 3가지 들었어요.
칩이나 브러시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마이 미터스 러닝;은 핑크기 도는 연한 코코아색, 골드빛이 도는 연한 브라운, 물탄 레몬색 세가지로 구성되어있고, 아주아주 미세한 펄이 들었습니다. 펄과 섀도우가 따로 노는 느낌이 아니고, 펄감이 도는; 그런 느낌이네요. 얌전한 펄입니다.
레몬색을 베이스로 깔고, 코코아색을 메인으로 갈색을 포인트로 쓰라고 하는데, 세가지 다 매우매우매우 은근한 색이에요. 다시 말하면 발색이 약합니다;;
색'감'만 주지 색깔을 주지는 않는군요..게다가 브러시로 바르려고 하면 백날 눈을 쑤셔봐도 색이라곤 보이지 않습니다. 손가락으로 바르는게 훨씬 나아요. 그래서 브러시가 들어있지 않았던 것인지..
눈두덩이에 손가락으로 넓게 펴바르고, 섬세하게 바르고픈 부분만 스폰지팁을 사용했습니다.
일단, 발색이 거의 안나는데다가 원래 색상도 아주 무난하기 때문에, 매일 아침 출근할 때 아무 생각없이 쓱쓱 바르기에 좋아요. 매장언니 말로는 이게 인기가 좋다는데 눈화장에 자신없는 분들도 걍 쓱쓱 바르다 실패해도 티도 안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색은 진하지 않지만 바르고 난 뒤 그 질감이 아주 마음에 드네요. 펄이 따로 번쩍이는게 아니고 그냥 자연~스레 눈두덩이에 윤기가 나는거 같아요. 아주 살짝만 그윽해진 눈매가 됩니다.
또 색이 무난하기 때문에 다른 섀도우를 바를 때 베이스로 쓰거나 섞어서 쓰기도 좋을 것 같네요.
매일매일의 눈화장에 부담없이 쓸 수 있는 섀도우를 원하는 분이나, 여기저기에 베이스용으로 쓸 수 있는 섀도우를 찾는 분들에게 딱 좋을 듯 합니다.
대체로 마음에 들고 가격도 썩 비싸지는 않지만 일단 발색이 좀 약하고 케이스가 이쁘긴 한테 금방 상처나고 망가져버릴 것 같은 점, 제가 손가락으로 바르는걸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완전 자기 멋대로;;) 때문에 별 반개씩 빼서 세개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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