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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은은한 향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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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daphne) (2005-05-12 16: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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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제이콥스의 새로 나온 향수입니다. 한국에는 아직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어요. 여기 미국선 한동안 여기 저기서 심하게 광고해댔죠. 인스타일 이었나 어떤 잡지에서 샘플 향을 맡고는 완전 반해버려서 몇 년만에 처음으로 제 가격 다 주고 산 향수입니다. 개인적으로 포스터가 참 예쁘고 이 향수의 이미지를 잘 나타낸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찾았는데 마크 제이콥스 홈피에서 밖에 못 찾았어요. 포스터가 궁금하신 분들은 마크 제이콥스 홈피에서 프래그런스 누르시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참 불투명한 여리여리한 분홍색 병도 너무 예쁩니다.
http://www.marcjacobs.com/mj_main.html
우선 주된 향은 자스민이예요. 자스민 티 향 좋아하시는 분 계시죠? 저도 진짜 좋아하거든요. 이 차 향기에서 좀 더 향긋하고 (플로럴) 아주 조금 더 달콤하게 (허니써클) 만든 것이 이 향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절대 많이 달지는 않구요, 딱 뜨끈 뜨끈한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오렌지-_-의 달큰함이 아주 약간 풍기는 정도로 조금 답니다. 사실 시트러스 향은 들어가 있지 않은데 제 친구가 뿌린 것을 잘못 맡으면 이런 냄새도 좀 나더군요. 스스로는 잘 못 느끼겠어요. 그래도 여전히 자스민 향이 우세입니다.
뿌린 사람을 압도하는 향이 아닌 아주 은은한 향이예요. 그래서인지 지속력 별로 좋지 않습니다. 손목에 뿌리고도 손 한번 씻으면 다 날라가 버려요. 그래서 공병에 덜어 다니면서 생각날 때 마다 발목에 뿌려줍니다. 그래도 다른 몇몇 향수들 처럼 처음 향수 뿌릴 때 확 진한 냄새가 나지는 않아요. 또 몇몇 향수들에게서 심하게 나는 '나 향수다' 싶은 머리 아픈 향도 거의 없네요. 뭐, 한 번 뿌리고 계속 킁킁대다 보면 나중엔 머리가 아파지기도 합니다만 안 그런 향수 어디 있나요. 쁘띠 상봉조차도 그렇게 킁킁대면 머리 아프던데요.
빈티지 속옷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정말 빈티지스런 향이 납니다. 제가 빈티지 풍의 청록색 골덴 자켓 (아쿠아그린 코듀로이 블레이저라고 하더군요 요즘은^^;;)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자잘한 꽃무늬에 레이스도 있는 블라우스까지 입어주면 이 향에 정말 잘 어울립니다;; 한동안 내 시그니쳐 향수로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열심히 뿌리고 다녔는데요, 그러다 보니 요즘은 좀 질리는 맛이 있네요.
아주 어린 나이만 아니면 20대부터 4-50대까지 무난히 소화할 듯한 향수입니다. 지속성에서 별 반 개,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좀 질리는 향이어서 별 반 개 깎아서 별 네 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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