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집에서는 블러셔를 따로 하지 않고 밑화장만 끝낸 다음, 꼭 외출하고 나서야 "아, 맞다. 블러셔 안했다" 하고 덤벙대며 화장실 가서 블러셔를 넣어주곤 합니다...
이런 성격탓에 휴대용 브러쉬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써 본 휴대용 브러쉬로 슈에무라 흰색털 브러쉬, 바비브라운 3종 셋에 들어있는 블러셔 브러쉬, 그리고 이 로고나 브러쉬가 있습니다. 제 후기가 거의 그렇듯이 제가 알고 있는 제품들 가운데 꼭 다른 동종의 것들을 죄다 끌어모아 요리조리 비교하는 악독한 버릇이 있다지요. -_-
지금 슈에무라는 언니께 드려서 지금 옆에 없고 아쉬운대로 바비브라운과 로고나 브러쉬의 폰카를 찍어보았어요. 크기 비교하시라구요.
오른쪽이 로고나, 왼쪽이 바비브라운입니다.
로고나 것이 전체적으로 몸통 길이며, 모의 길이며, 붓의 크기가 작습니다. (붓의 크기.. 양(?)은 약간 더 작은 게 아니고 많이 작습니다. 거의 3:5 정도 됩니다. 둘 다 파우더브러시였어야지 비교자체가 정당하겠지만요.. )
탄성은 둘 다 삐까삐까합니다. 붓의 빽빽함도 아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하구요.
로고나 것이 생긴건 조잡(?)스럽게 생겼는데, 염소털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볼에 수직으로 대어보니 의외로 아프지는 않고 부드러운 "축" 에 속하는 군요. (넘 무식한 발언이겠지만, 바비의 것은 수직으로 대고 쓸면; 아플때도 있어요.) 물론 로고나는 파우더 전용이고, 바비브라운은 블러셔 전용(수직으로 대고 쓸 수는 있지만 저는 그냥 블러셔 바를 때 눕혀서 톡톡 두들기는 스타일입니다.)이긴 하지만요.
로고나 것을 쓰기 이전에는 바비브라운의 블러셔 브러쉬를 휴대하고 다녔었는데,
(휴지로 돌돌 말아 고무줄 머리끈으로 감고 다녔습니다. 허접해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ㅜ_ㅜ 안 그러면 브러쉬 모가 난리나겠거니와 묻어있는 피그먼트들이 파우치 안을 더럽히게 되더라구요.)
이렇게 가지고 다니니 또 불편해집니다. ㅜ_ㅜ
(왜냐하면 저는 안 불편한데 남들이 보기에 불편해합니다.-_-;;)
붓질은 슈에무라의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은데, 아쉬웠던 점은 브러쉬 모를 감싸는 철통이 헐렁한 건지 자꾸 흘러내려와 있더라구요. 브러쉬가 길이가 길어서 파우치의 밑에 깔려있는데 밑바닥에 깔린 화장품 부스러기들이 빼꼼히 머리 내밀고 구경나온 브러쉬에 묻어주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언니랑 저랑 둘 다 써보고 나서 느낀 게, 귀찮아도 좋으니 뚜껑이라도 나와줬었으면.. 했어요.
로고나의 것은 그 문제의 뚜껑이 있어서 그런지 파우치 안을 더럽히지 않아도 되고, 휴지로 돌돌 감지 않아도 되서 편합니다.
셋 다 일반인이 쓰기엔 딱히 나쁠것이 없는 질이구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큰 차이는 못 느끼겠습니다. 이만하면 충분하다..랄까요. 그래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주고자 합니다. (만점은 못주겠는게, 더 나은 질의 브러쉬를 사게될 때까지 보류하려구요.) 다람쥐털로 만든 슈에무라의 볼터치용브러쉬를 발라보곤 그 놈을 목표삼아 돈을 모았던 적이 있는데 꼭 사러가기 전 중간에 엄한 데에서 다 쓰곤 한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