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틱한 펄감

  guest(stellaire)   (2003-03-31 00:00:00)

에뛰드의 썬블럭이 좋단 소문에 너무나 사보고 싶었던 제품입니다. 사실은 귀여운 용기에 더 끌렸죠. 근데 예전에 연두색의 귀여운 용기가 아니라 리뉴얼되어서 두 가지 타입으로 나와있더군요. 하나는 제가 구입한 펄이든것, 다른 하나는 일반적인 자외선 차단제로 말이죠... 19,000 에, 80ml, spf32 로 용량이 어마어마해진 대신 가격이 올랐더군요. pa지수가 나와있지 않아서 살까말까 망설였지만 예전에 어떤분이 에뛰드에 직접 물으시니 pa지수가 + 정도 된다고 들었던 기억이 나서 사버렸습니다. 사실 +가 하나정도라니... 별로 맘에들진 않았지만 펄이든 자외선차단제를 써보고 싶었기 때문에 냉큼 사버렸죠. 용기에 oil free 라고 써있는데...산뜻하긴 합니다. 조금 바르면 은은한 펄이 얼굴을 윤기나 보이게 하구요. 그치만 이것도 철퍼덕 많이 바르면 영 꽝입니다. 유분기는 감수할 수 있는 정도지만 oil free라서 그런지 꾸덕꾸덕하게 말라서 때처럼 밀려요. 정말 때같이 보여서 민망할 정도에요. 얼굴은 마치 사이버 여전사같이 보여서 세수 다시 하고 목에만 발랐죠. 근데 밖에 나가서 거울을 보니 목의 주름에 이것들이 또 뭉쳐져있지 뭡니까! 누군가 제 목을 자세히 봤더라면 정말 큰일날뻔 했어요. 차라리 펄없는것으로 샀으면 좋았을것을 그놈의 펄에 혹해서 또 돈버렸단 생각입니다. 그래도 여름에 노출된 부위에 바르거나 시세이도의 매트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에 콧등이나 볼같은 데에 아주 소량으로 덧발라주면 예쁠것 같아요. 가격, 용량, 바른후의 느낌, spf 지수 등으로 보면 만족스럽지만 다른 브랜드의 펄든 자외선 차단제에 비해 너무 사이버틱한 펄감이라 맨얼굴에 바르기 부담스럽고 엄청난 밀림현상에 점수가 좀 깎이네요. 그래도 라네즈 액티브 스타에 비하면 뛰어난 제품이라고 봅니다. 다음번에 "샤인 썬가드"말고 나머지 다른 하나를 구입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