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광 메이크업' 이 유행한 지도 한참이 지났건만 저는 평생 윤광, 물광과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피지분비가 워낙 심해서 어떤 화장을 하든 시간이 지나면 개기름광이 되었거든요. 립글로스, 립스틱 없이는 외출해도 기름종이 없이는 외출을 못했구요. 헌데 몇 년 전부터 점점 기름종이가 남아돌고 가을이면 얼굴이 당기더니만... 피지분비가 확연히 줄어들고, 지난 겨울에는 얼굴이 너무 꺼칠하니 텁텁해 보여서 '뭔가 윤기나는 걸 발라야겠다' 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하이라이터라는 물건에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하이라이터의 조건은 - 입자가 고울 것. 모공 사이사이에 껴서 번쩍대는 펄땡이는 No. - 은은한 진주 느낌. 피부 본래의 광택처럼 티날듯 말듯 티나지 않을 것. - 핑크, 화이트보다는 자연스러운 아이보리, 베이지. 하지만 칙칙하지 않고 밝을 것. - 액상보다는 파우더타입. ... 이었는데, 일단 시험삼아 중저가 매장부터 돌다가 에뛰드에서 맘에 드는 물건을 만났습니다. 탐색 과정에서 소문난 제품들을 많이 알아 뒀지만, 여기에 정착해서 하이라이터 욕심은 이거 하나로 끝.
얼굴선 브라이트너의 최대 장점이라면 역시 자연스럽다는 겁니다. 그래서 T존을 또렷이 강조하는 하이라이터 용도로는 좀 약합니다. 피니싱파우더 느낌? 얼굴 전체에 은은한 윤기를 주기에는 최적입니다. 어지간히 발라도 사이보그처럼 번쩍대지 않습니다. ^^ 저는 일단 브러쉬로 충분히 쓸어서 T존에 바른 후 손등에 몇 번 털어내고 U존에 펴바릅니다.
색상도 마음에 듭니다. 밝은 살구베이지 색상이라서 피부색에 촥 붙습니다. 에뛰드하우스에서 진주알 브라이트너도 괜찮았고 겔랑 제품 카피인 시크릿빔도 괜찮았지만, 진주알 브라이트너는 색상이 흰색이었고 시크릿빔도 이만큼 피부색에 가깝진 않았어요.
최근에 피부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일등공신이 이솔 바하 토너라면 이등공신은 이것 같습니다. 윤기나는 걸 바른 거라고 말해도 사람들이 잘 안 믿더라고요. 또 한 가지 장점은, 이걸 바르면 사진이 잘 받아요. 저는 눈코입이 작고 넓적 밋밋한 전형적인 동양인 얼굴이라 사진을 찍으면 꼭 얼굴을 넓게 눌러놓은 듯 판판하게 나오거든요. 하이라이터를 쓰니 확실히 얼굴 윤곽이 살아나서 사진이 한결 예쁘게 나옵니다. 얼굴선 브라이트너라는... 뭔가 어색한 이름도 수긍이 가는군요!
단점은 케이스가 너무 얇고 약합니다. 뚜껑을 열 때마다 조심하게 됩니다. 얇고 넓은 것도 브러쉬로 쓸기 좋긴 하지만 차라리 좀 작고 도톰하더라도 튼튼했으면... 또 에뛰드 특유의 복숭아사탕 향이 나는데, 강하진 않지만 그냥 없었으면 싶습니다.
환해서 자연스럽고 좋습니다
guest(옥봉이) (2008-10-29 16:23:08)
용량은 알 수 없구요(케이스에 표시가 되어있질 않네요) 가격은 11000원. 제품은 매우 납작하고 안에 퍼프는 없습니다. 비닐막 같은 것도 들어있지 않아요.(버렸던가???)
슬쩍보면 살색에 그냥 팩트같은데 미세한 펄이 반짝반짝거리구요, 물광??? 윤광??? 여튼 그런 효과를 위한 화장품인 것 같습니다. 펄땡이가 크지 않구 정말 미세해서 어느정도 써도 과하지 않은게 맘에 들어서 구입했어요. 사실은..지난달이 에뛰드하우스 30%세일 마지막이래서 정신없이 주워담았었는데 그중에 이 아이가 ^^;;
저는 테스터로 같이 구성되어있던 브러쉬도 구입해서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가루날림이 심해서 브러쉬보다는 퍼프같은 걸로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정말 브러쉬로 슥슥 하면 가루가 후두둑 떨어지는게;;;; 브러쉬에 붙은 아이들도 왤케 얼굴로 이동하기는 또 싫어하는 건지 -,.- 그래도 붙여놓고 보면 눈밑이랑 코랑 언듯언듯 환해서 자연스럽고 좋습니다. 큰펄땡이에 식겁하시는 분들~ 강추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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