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본적인 핑크색 베이비로션입니다. 요즘은 종류가 많아졌으나..아무튼 이게 나온지 40년도 넘었을겁니다..아마도. 저는 애기때부터 엄마가 이걸 발라주어서 그런지 이 향에 대한 향수가 강한데요. 향만 맡아도 다시 고향에 온 느낌..유치원때도 엄마가 이걸 펌프로 쭉 해서 얼굴에 톡톡 발라주던 기억이 나요..특히 겨울에 얼굴트지 말라고.
그러다가 초딩을 지내고(이때도 베이비로션과 살았네요) 중학교 들어와서 친구들과 존슨즈계열 로션 이것저것 수퍼에서 사다 발라보고 했는데 그땐 울트라 라이트라는 하얀색이 인기였는데 그게 아마 지성용 (한국판) 존슨즈였던거 같은데 냄새도 너무 안좋고 때처럼 밀리던 기억이 나요. 별로 그 당시 제 멍게성 여드름엔 효과 없고 (중2때부터 여드름이 갑자기 올라오기 시작했는데요.) 이 당시 존슨즈가 한국에도 지사를 내서 아예 자체 한국판 상품을 내기 시작했을때 인데, 기존 수입상가에서 사다 바르던 그 핑크빛과는 향이 전혀 다르더군요. 같은 핑크색 존슨즈 베이비로션이어도 말이죠. 그리고 입구에서 잘 굳고, 향도 좀 이상하고, 포뮬라도 다른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무리 브랜드를 같이 해도 해외에 나갈때 노하우를 다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 태국에서 나오는 존슨즈와 니베아는 또 오리지널이나 느낌과 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은 또 한국나름대로 다르고. 등등. 원산지와 뭔가 동떨어져 버리더군요. 물론 현지화해서일수도 있지만, 원산지보다는 뭔가 품질이 떨어지는.
이 때 실망해서 한참 존슨즈쪽과 안 친하게 지내다가..
아버지 친한 분이 피부과 의사이신데(그래봤자 이 아저씨 피부과 한번도 안가봤습니다..그냥 동네 피부과 전문의 아저씨..에스테틱 이런거 하시는분 아닙니다..피부염 고쳐주시는등등 그런거 하시는분) 제가 사회 생활하고나서도 여드름과 출몰 뾰루지로 고민하니 아버지가 여쭤보셧나봅니다 그분 왈 "세수 깨끗이 하고 밀크로션 바르라고 해~ 존슨즈 같은거.." 이말 들으시고 아버지께서 미국출장때 엄청 큰 대용량 펌핑으로 미제 존슨즈 핑크로션을 또 사오신겁니다 -_-;; (그것도 2통이나)
그래서 저는 아버지가 하라는대로, 세수를 깨끗이(?) 하고 뭔가 찝찝했지만(당시 엄청난 지성피부였으므로) 이 존슨즈핑크 로션을 세안 후 열심히 발랐습니다 하루 2번..
근데..진짜로 일주일안되어서 뾰루지가 잠잠해지고 이거 한통 다 쓰는동안은 여드름이 안났습니다 하지만 왠지 애기꺼 쓰는건 챙피해~이래서 다시 구입하거나 가족들이 쓰고있는 나머지 한통을 쓰진 않아서 다시 뾰루지들과 친해졌지만서도 -- (항상 뭔가 새로운걸 쓰고 싶더라구요) ;
제가 효과를 보았고 너무 순하기에 이 애기스러운 향에 불구하고도, 전 지성피부나 뾰루지 환자들에게 강추하고 싶어요. 물론 보습력은 건성피부라면 매우 부족하게 느낄겁니다. 하지만 세수하고나서 뭔가 부족해 하면 듬뿍듬뿍 펌핑해서 발라주세요. 세팅감은 보송하게 마무리됩니다. 향이 거슬릴수도 있지만, 저는 한국산 말고 미제존슨즈는 오히려 맘에 드는 향이에요..(가끔 머리 아프기도 하지만) 아직 한국산으로 뾰루지 얼굴에 듬뿍듬뿍 발라보는 실험은 하지 않았으니 저같은 실험하실분들은...수입상가에서 미제로 실험하시길..우선은..오리지널이니.
지금도 그 아버지 친구 의사샘 말이 머리에 도네요..세수깨끗이 하고 밀크로션 자주자주 발라주면 뾰루지 없어져...~ 아마 그분은 각질제거(혹은 세안)의 중요성과 보습을 말씀하고자 한걸까? 존슨즈 베이비로션이 보습에 얼마나 효과를 주는지 알수없으나 그 당시 전, 지성이라며 대부분의 로션같은걸 피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로션이나 크림은 대부분 뾰루지를 일으켜 더욱 질겁했었죠. 이름마냥 순하니, 다른 로션이 잘 안받는 뾰루지돋는 분들 한번 발라보세요. 저처럼 효과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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