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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뷰티] 작은 모공 바라면 잘 씻기부터
2004-07-04 19: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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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들이 스킨 케어에 있어 화이트닝 못지않게 목숨 거는 게 있다면 단연 ‘모공수축’이다. 국내 브랜드마다 ‘바르면 모공이 수축된다’는 모공 에센스를 내놓고 있고 외국 브랜드 역시 각질 제거제부터 노화재생용 제품까지 한결같이 ‘모공 케어’를 내세운다.
그럼 가장 근원적인 질문부터 해보자. 모공은 과연 수축될 수 있는 걸까? 나는 모공을 말할 때 언제나 콧구멍에 비유를 한다. 모공은 콧구멍과 마찬가지로 피부에 있는 구멍이다. 우리가 외과적 수술 없이 화장품이나 다른 요소로 콧구멍을 작게 할 수 있는가? 모공 역시 마찬가지다. 구멍은 메울 순 있지만 스스로 작아지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공이 근육조직인 양 수축과 이완이 용이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름만 되면 모든 매체들은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만든 아스트린젠트로 모공을 수축시키라고 권한다. ‘순간적’으로 모공이 좁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차가운 온도와 알코올의 자극으로 인해 피부가 살짝 붓는 것에 불과하다. 부기가 모공을 잠시 작게 보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화장을 마치고 집을 나올 무렵엔 원상태가 된다.
그렇다면 모공이 ‘작아 보이게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첫째, 모공을 청소해준다. 모공이 넓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의 피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콧등과 볼 모두에 피지와 각질이 뭉쳐져 모공 입구를 막고 있다. 주 1~3 회 정도 스팀을 쏘인 뒤 각질 제거를 하고 청정팩을 사용해 모공 속 불순물을 배출시킴으로써 확장돼 있던 모공의 크기를 원래 크기로 되돌린다.
둘째,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표현한다. 피부의 피지뿐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윤이 반들반들한 메이크업은 일종의 돋보기처럼 작용해 피부의 모공을 크게 보이게 한다. 이럴 땐 실리콘 베이스의 메이크업 프라이머, 모공 컨실러류를 활용하자. 일시적이나마 피부의 요철을 메워주고 피부를 장시간 보송보송한 상태로 유지해 모공이 원래 크기보다 더 커보이는 것을 막아준다.
셋째, 피부과나 피부 관리실에서 각질 제거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피부의 모공은 고깔을 거꾸로 한 것과 유사하다. 피부 표면으로 갈수록 넓어진다. 그러므로 이 표면이 깎이게 되면 보다 좁은 너비의 모공이 드러난다. 필링으로 인한 피부 내부의 재생작용 촉진은 광노화 등으로 확장된 모공 수축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타고난 모공의 크기를 우리가 화장품으로 좁힐 수는 없다. 그 전에 스테로이드제의 남용, 여드름을 함부로 짜서 생기는 흉터, 자외선으로 인한 진피 손상, 화장품 겹쳐바르기 등 모공을 확장시키는 요소를 우선 피해야 한다.
2004.6.22 조선일보 "이나경의 안티뷰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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