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몸체에 은은한 광택이 나는 밤색 손잡이(?)를 가진 제품입니다. 솔 모양은 땅콩껍질처럼 가운데 부분이 날씬하네요. 아래 사진 첨부했어요.
반포 터미널에 나간 김에 미샤에서 스퀘어 마스카라를 사려고 들렀더니 그 자리에 다른 가게가 있길래 주변에 포진한 몇군데 저가 브랜드를 둘러보고 집어든 제품. 가격은 4,500원.
"체스트넛 추출물의 영양성분과 고기능성 폴리머가 속눈썹에 한올한올 감싸주어 롱라스팅 효과로 깊고 그윽한 눈매로 연출해 주는 롱래쉬 기능의 마스카라입니다."이라고 하는데 폴리머가 들었다는 제품치고는 도무지 파리다리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물론 속눈썹이 길어진다는 느낌도 거의 없네요. (대체 이름을 왜 이렇게 지은게냐...) 발라놨을 때 눈매가 그윽해지는거랑은 거리가 한참 먼 한편, 깔끔한 느낌이란 표현을 빼먹은 이유는 무지 궁금하군요.
뷰러로 바짝 올려준 후 바르면 대충 5시간을 넘겨도 많이 쳐지지는 않는 무난한 제품 되겠습니다. 번짐성에 있어서는 요즘 너무나 귀차니즘에 심취해서 탑코트같은 거 잊어버리고 사는데 뷰러를 제대로 사용했을 경우라면 서너시간은 견디다가 그 뒤에 묻어나기 시작하는듯. 워터 프루프 포함 안번진다는 칭찬이 자자한 어떤 마스카라도 녹여서 번지게 하고야마는 제 눈가 피부를 생각하면 이정도 수준이면 준수하다고 여기고 있어요.
구입해서 처음 한두주까지는 바르는 동안에 좀 묽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한달가까이 사용하고 있는 지금은 처음보다는 상대적으로 되직해진듯하고 바를 때 속눈썹에서 마스카라 덩어리가 뭉치는 현상이 생기네요. 처음이나 지금이나 마르는 속도는 나쁘지않고요. 한 때 화려한 속눈썹을 위해 올인하던 "좋은 마스카라 찾아 삼만리"도 이젠 시들해져서 나름 무난한 미샤 스퀘어 마스카라에 정착한 후 지금은 그저 나 마스카라도 안빼먹었어~ 하는 정도면 별 불만 없어요. 적어도 제게는 이 제품도 그런 제품중 하나. 참, 세안도 간단하네요. 폼클린징만으로도 지워집니다.
미샤 오프라인 매장이 슬슬 없어지는 요즘이라서 또다시 마스카라를 구입할 시기에 우연히 스킨푸드를 지난다면 이번 구입때처럼 여기저기 둘러보지않아도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 제품이 생겼다 싶어요. 그래도 나름 공정하게 별은 세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