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에게서 선물받았던 초를 무심코 피워보다가 아로마 오일을 한번 어설프게나마 피워볼까..하는 생각에 퇴근길에 바디샵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무작정 간거라서 뭘 어떻게 봐야할지는 모르겠으나 둘러보니 초는 티라이트 라고 하나요? 짧고 여러개 들어있는것이 만원정도 하길래 일단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오일을 담고 아래쪽에 초를 놓고 태울 수 있는 자기로 된 단지 같은게 있더라구요. 홈페이지에 찾아보니 클라임빔 오일 버너라고 하네요. 그걸 집어들었습니다.
에센셜 오일은 막상 여러가지가 있고 다 성격이 달라서 좀 고민했었어요. 현재 다시 정신과를 찾아서 약을 타먹고 있는지라 마음의 안정을 주는 오일을 선택할까...하다가 왠지 더 축 쳐질것같고, 오히려 활력을 준다는 토탈 에너지를 선택했어요. 베르가못과 오렌지, 레몬, 페퍼민트 등등이 기분을 상쾌하고 낮동안의 활동을 고조시킨다고 하더군요. 점원분께서 열어서 시향을 하게 해주셨는데 그냥 원액을 맡았을땐 사실 좀 독해서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그냥 시험삼아 사왔습니다.
우울하다보니 집에서 나름 이런 분위기 내는것도 좋더군요. 누추한 하숙집일지언정, 놓을 곳이 마땅찮아서 컴퓨터 본체위에 접시를 올리고 그위에 버너를 얹어놓을수밖에 없을지언정 조용히 그윽하게 타들어가는 촛불을 보니 기분이 좀 나아지는걸 느꼈습니다. 버너도 꽃문양이 들어가고 중간중간 나있는 구멍 사이로 불빛이 새어나오는것도 참 낭만적이더군요.
쓰다보니 무슨 주절주절 일기처럼 되버렸네요 ㅎㅎ 여튼,, 그냥 원액을 맡았을 때보다 향을 피우니 전혀 다른 향 같아요. 새큼하고 상쾌하고, 그야말로 기분좋아지는 그런 향이네요. 아로마란 이런 것이네요. 레몬이나 베르가못 같은 향은 너무 가벼워서 저는 향수 고를때도 피하는 편인데, 아로마 오일로는 전혀 다른 풍부하고 무게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게 신기해요. 아니면 제가 그동안 싸고 질낮은 아로마만 접해왔던걸까요? ㅎㅎ 허브에 부담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향이라 생각됩니다.
2만원정도에 이정도면 만족하고 다른 향도 한번 피워보고싶네요. 혹시 우울증에 이 오일이 오히려 역효과라면 답글달아주시면 감사해요.
hazen님 댓글
저도 한창 우울할 때 아로마 오일 많이 이용했는데요, 개인적으로 라벤더를 좋아해서 그런지 효과가 좋았어요. 마음을 좀 평안하게 해주고, 릴랙싱하는 기분을 주더군요. 저는 쥴리끄와 록시땅에서 샀었는데요, 라벤더는 흔한 오일이라 어디서 사든 비슷하실 거예요. 그래도 너무 싼 오일은 확실히 효과도 별로더라구요. 사면 굉장히 오래 쓰니까 좀 괜찮은 브랜드에서 구입하시는 게 어떨까요?
luvenel님 댓글
아하..라벤더가 좋군요. 다소 많이 알려진 오일이라서 오히려 간과했었네요. 쥴리크와 록시땅에서도 오일을 파는지 몰랐어요. 워낙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다보니깐;; 한번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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