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시티브 스컬프 샴푸에 사은품으로 딸려와서 불가피하게 썼습니다. 왜냐하면 가족 중 린스 쓰는 사람이 저밖에 없거든요. 제가 아니면 천년이고 만년이고 썩어버릴 것을 쓰는 게 그리 유쾌하진 않지만 전 막내는 소비 촉진을 위해서도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습니다.
제형이 엄청 되직하고 용기 또한 단단한 플라스틱- 에 세워놓는 건데 안 나오기도 옴팡지게 안 나옵니다. 뚜껑 여는 것과는 달리 이건 악력만으로 덤벼야 하기 때문에 제 힘도 소용없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용기를 세면대 모서리에 대고 손으로 누르는데 이래도 나올락 말락 해서 한쪽 다리까지 들며 용쓰는(애 낳냐;;) 요상한 자세가 됩니다. 물에 잘 헹궈지고 헹구고 나면 부드럽고 말리기도 쉬우며 빗질도 잘 됩니다. 손상된 머리에는 하나 마나입니다. 하지만 정상 모발에는 괜찮아요. 전 흑설탕 섞은 샴푸나 딥 클렌징 샴푸 같은 것으로 감고 나서 만져지는 느낌이 말린 후 부스스해질 것 같을 때만 린스합니다. 정상 모발용으로 나온 것이니 걸고 넘어질 점이 없겠죠. 용기에서 별을 다 깎아먹기 때문에,펌프형을 구입해볼까도 싶지만 철저히 제 기분에 따라 재구매 여부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