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클렌징 폼이란 녀석들을 보통은 신뢰하지 않아요. '뽀드득하게 잘 씻겨요','메이크업 잔여물이 깔끔하게'라고 많은 후기에서 주장해도 제 눈가 주름에 한 번 낀 메이크업을 잘 씼어주는 클렌징 폼은 좀처럼 없더라구요. 결국엔 오일 클렌저를 쓰고는 2차 세안제로 보조적으로 쓸 뿐이지 단독으로는 쓰지 않게 되니 손이 잘 안 가죠.
그래서 샘플이 아니었다면 이 제품을 써볼일이 없었을 것 같아요. 사실 매장에서 들여다보고 그냥 '폼 클렌저'가 아닌 '젤리' 폼클렌저라고 써있어서...음~ 젤 과(科)인거야? 그런거야? 라고 생각하고 지나쳐버리고는 코팩만 몇개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했는데...웬지 운명처럼, 계산대의 아주머니가 귀찮은 듯 쏙 집어넣어주시는 샘플이 바로 이 녀석이더군요.
웬지 범상치않은 인연이다 싶어서 두근두근하면서 사용해봤습니다. 사용법에 쓰인대로, 손에 물기를 살짝 묻히고 먼저 거품을 낸 뒤에, 물기를 묻힌 얼굴에 문질렀습니다. 오~ 뭔가 다르네요, 역시. 그리 힘들이지 않은 핸들링으로 제 눈가 주름 사이 메이크업이 닦여나가는 게 보입니다. 물로 푸파푸파 씻어내고 나니, 얼굴은 뽀드득하지도 미끈덩하지도 않은 말끔한 느낌으로 마무리가 되네요.
아...클렌징 폼의 탈을 쓴 젤입니다. 마음에 듭니다.
뭔가 클렌징 젤을 써놓고 '왜 이렇게 거품이 안나요!'라고 후기를 올리는 이들을 만족키기 위해 나온 제품이라는 느낌이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글을 보면, '어이어이...클렌징 젤한테 그런걸 바라지말라고~!라는 느낌이지만요;)
거기 더해 향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향이 들어간 화장품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어떻게든 식재료의 향을 표현하려는 스킨푸드의 강박적인 컨셉을 반기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꿀의 느낌과 블랙티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는 가상함이 약간은 느껴지는 향이네요.
사실 저는 향이 없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하고 있습니다.
사야겠네요, 다음에 스킨푸드를 들르면.
운명인 것 같습니다.
향은 좋아요
guest(faceyou) (2006-09-03 22:39:26)
이거저거 사고 샘플로 넣어주길래 사용해봤습니다.
이름에도 들어있듯 벌꿀추출물과 그리고 홍차추출물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향이 참 좋습니다. 아주아주 달달하고 파우더리한 강한 벌꿀향입니다. 게다가 꽤 오래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좋아라 좋아라~
질감면에서는 반투명 젤같은데 이름이 젤리폼이라서 그런지 클렌징 젤같은 느낌이지만 여타 클렌징 젤에 비하면 거품이 잘 나는 편입니다. 약간 이도 저도 아닌 사용감인것 같아요. 전 클렌징 제품중에 ~~"젤"이라고 쓰여진 제품이 제일 좋습니다!!! 클렌징 젤로 세안하고 난 뒤의 그 미끄덩하면서 촉촉한 느낌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이 녀석은 역시나 순한 사용감이긴 하지만 클렌징 젤류처럼 미끈 촉촉한 느낌을 남기진 않네요. 그렇다고 보습제를 따로 첨가한것 같은 느낌도 들진 않고요. 그냥 무난한 사용감입니다.
뭐.. 아마 가격도 중저가일듯 싶은데 제가 지금 사용하는 더말로지카같은 사용감을 기대하는건 역시 무리겠죠..;;; 향은 정말 좋은데, 딱히 꼭 사다 써야겠다 싶은 느낌은 들지 않는 세안제 인것 같습니다. 전 이미 너무너무 좋은 제품들을 쓰고 있다는게 가장큰 문제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