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끊어지는 모질에는 안맞아요

  guest(damyata)   (2006-07-29 20:01:06)

종아리에 눈썹칼을 사용한 후 ingrowing hair로 인한 닭살이 생겨서 쉐이빙을 중단하고 왁싱을 시작했는데요, 왁싱이 자극적인데다 귀찮은지라; 에필레이터를 살까말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후기 보고 눈독들였던 내쇼날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을 발견하고는, 왁싱을 하려면 돈이 지속적으로 드니 한번에 큰 돈 들여서 두고두고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며 구입했죠. 다리에만 쓰려고 구입했는데 제 다리털의 반쯤은 가늘어서 잘 끊어집니다. 족집게로 뽑아도 끊어질 정도이고, 왁싱을 해도 끊어지는 놈들이 많아서 보람이 반감되죠. 양도 적은 편이구요. 제가 구입한 것은 방수까지 되는 올해 신제품입니다. 습식 제모도 된다고 하는데 왠지 감염의 우려가 있을 듯 해서 별로 끌리지는 않더군요. 넓은 면적용 헤드, 좁은 면적용 헤드, 면도 헤드가 함께 들어있고 방수제품이라 그런지 충전코드를 뽑은 상태에서는 사용이 안됩니다. 오래 충전해서 사용은 잠깐만 가능하니 코드를 전원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겠죠. 소리가 크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그렇게 깜짝 놀랄 정도로 크지는 않구요, 제거 대상이 적어서인지 따끔따끔하긴 하지만 그닥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초절정 대실패.. 처음엔 깨끗하게 잘 된다는 생각에 흐뭇했는데 다음날 보니 왼쪽 종아리 옆 멀쩡했던 부분이 모조리 닭살이 되어있었거든요. 털이 뽑히는게 아니라 다 끊어져 버리고는 모공이 막혀서 ingrowing이 되어버린 거죠. 끊어지는 양이 꽤 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왁싱할 때처럼 끊어지더라도 그 상태에서 계속 자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황당하더군요. 아무래도 에필레이터는 피부각질층을 밀어내면서 모근이랑 가까운 위치에서 끊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바로 반품하기는 했지만 제품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얇고 잘 끊어지는 모질에는 에필레이터가 부적합한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해서 별 한개는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