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프라니 기초제품을 좋게 썼던 터라, 또 파우더 팩트치고 꽤 높은 자외선 차단지수에 혹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한 육 개월 사용한 듯.
- 발림성
여름엔 중복합, 그 외의 계절엔 건성인 피부인데 특별히 뭉치거나 건조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뽀송뽀송하긴 한데 두텁게 발려요. 그만큼 커버력도 있는 편이지만(작은 주근깨는 눈 부릅뜨고 보지 않으면 가려질 정도), 파우더 팩트 특유의 가벼운 느낌을 선호한다면 이 제품 답답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트윈케잌의 느낌.. 하지만 잡티 가림용으로 커버력있는게 좋다! 면 또 흡족하실수도 있겠네요.
- 향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은은한 향입니다. 입x 같은 강한 퍼퓸향을 싫어하는데(머리아파요;) 이건 괜찮았어요.
- 색상
가장 큰 문제는 색상입니다. 대부분의 국산 팩트가 그렇듯 21호, 23호 두 가지로 선택의 폭이 좁은데 저 같은 경우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13호를 쓰거든요(맨 얼굴 옆에 13호 파운데이션을 대보면 딱 같거나 조금 더 핑크빛을 띄는 피부..21호를 쓰면 목보다 어두워져요). 이 팩트는 바른 직후엔 괜찮은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얼굴빛이 급격히 칙칙해지는 게 눈에 보입니다. 게다가 옐로우 베이스가 너무 강해 저로서는 오히려 얼굴색 보정으로만 보면 차라리 안바르니만 못하더군요. 이걸 바르고 좀 지나 거울을 보면 누르께한 얼굴빛에 짜증마저 납니다 -_-+ 아, 불빛 아래서 보면 자잘한 펄들이 제품 표면에 보이는데 얼굴에 바르면 티 전혀 안납니다(;).
- 지속성
두텁게 발리는 걸 보면 지속성도 꽤 될 것 같은데 그냥 그렇습니다. 몇 시간 지나면, 기름종이가 필요할 정도로 번들번들~은 아니지만 살짝 유분이 도는 것 같아요. 제가 지성피부가 아닌 것을 감안하면 so so.
- 케이스
엔프라니 특유의 견고한 케이스입니다. 가운데 플라스틱 덮개도 맘에 들구요. 손 험한 저인데도 아직 튼튼합니다.
괜찮은 자차지수와 견고함은 좋지만, 다크닝현상과 두터운 발림성, 무엇보다 색상의 아쉬움 때문에 별 세 개입니다. 자차지수 안심되면서 핑크톤이 가미된 좀 밝은 압축 파우더가 있으면 참 좋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