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에 떡하니 배달되어온 이 물건을 보고 당황했었드랩니다. 왜샀지 왜샀지, 새해 목표가 색조는 당분간 안사기였는데, 신년벽두부터 이 무슨 저지름이람... 하고 자성 반, 두근거림 반해서 말이죠. 엄마 아이크림 주문이 발단에 할인쿠폰까지 겹쳐. 이런 기회만 노리고 있는 화장품 욕심을 원망하며 물건을 풀러보았습니다.
로트리 루비아 하이라이트는 5가지 색상이 섞여 화사한 효과를 낸다는 압축파우더입니다.
화면에선 꽤 그럴싸하게 보였던 보라색 케이스가 왠지 불안합니다. 똑딱이 단추로 여닫는 식인데 이 똑딱이를 누르지 않고도 손으로 쓰윽 잡아당겨도 열립니다. 무슨 얘기인지 아시지요? 헐겁고 부실한 뚜껑 잠금이 자신은 파우치에서 굴릴 몸이 아니라고 말하는듯. 3만원 가까이하는 가격이면 이런 부분도 좀 신경써줘야 할텐데요. 케이스에서 한숨 한번 쉬고 내용물로 들어갑니다. 달그닥거리는 플라스틱 덮개가 있고 그위에 평범한 퍼프가 놓여져 있습니다.
파우더에선 안나수이같은 장미향이 나네요.ㅎㅎ~ 전 겔랑이나 입생의 마른 꽃잎향이든 샤넬이나 안나수이의 화장품스런 향이든 장미향은 다 좋아합니다.
5색의 선명한 파스텔톤이 이쁘네요. 겔랑의 메테오리트 미니 구슬이 다 써가던 참인데 이런 오색빛의 제품들은 저를 충동질하는 무엇이 있습니다. ㅠㅠ
겔랑때도 그랬지만 이걸 색별로 따로 쓰기도 한다는데 전 그리 골라내려면 이런 제품을 굳이 살 필요가 없지 않나 싶어요. 어차피 컨셉이 그렇게 나온만큼 다 버무려 바르는게 진가를 볼수 있는 방법같아 그렇게 한답니다.
브러쉬가 더 표현에 수월하지만 귀찮아서 그냥 퍼프로 쓱쓱 발랐지요.
얼굴에는 얇고 매끈하게 발리고 적당히 뽀송합니다. 바르면 색에 분홍기가 도는데 전 얼굴이 창백한 편이라 나쁘진 않았습니다.
샹송이던가 시르보떼던가 하는 일본제품으로 비슷한 것이 있던데 그건 로트리보다 붉은기 없이나온거 같더군요. 전 뽀얌보다는 자연스럼쪽이 좋기 때문에 선택은 잘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붉은기를 안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참고하셔야 할듯.
펄도 번쩍이지 않고 자잘하게 깔려 있습니다. 이마나 코에선 모공을 살짝 가려주는듯도 한데 울퉁불퉁 여드름으로 지뢰밭을 이루고 잇는 턱에서는 과히 봐주기 힘들었습니다.;
발라준 곳은 이마에서 코끝까지, 눈밑에서 블러셔의 윗부분까지와 턱끝입니다. 하이라이트가 그렇듯이 타이어가 지나간듯한 제 밋밋 얼굴에도 입체감을 넣어주는군요.^^
이것이 첨엔 조금만 발라도 뽀샤해지는 듯한데 제 지성 얼굴에선 곧 차분해지기 때문에 첨에 많다 싶어도 오히려 자연스러워 지더군요.
결론적으로 겔랑 구슬보다는 확실한 하이라이트 효과가 있고 안나수이 보라펄 파우더보단 펄이 미세해서 윤기있는 표현이 되어 좋았습니다. 윤기 있다고 해서 메베나 파데 타입같은 건성용의 촉촉함은 아니구요, 파우더 답게 화사 뽀사 이쪽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가 줄어드는게 아쉽지만 적당한 기름과 어우러진 윤기도 의외로 자연스러워 보기 좋던데요.
겨울이라서인지 지속력도 어느정도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땀과 기름이 흐르는 봄여름에는 어떨지 모르겟습니다. 피지님 나오실 시간을 늦추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라서요.
외출이 길땐 필시 수정을 해줘야 할텐데 이거야 뚜껑 열릴까봐 불안해서리.....;
사용감은 매트하기는 겔랑쪽이고 발림이 부드럽기로는 로트리쪽입니다.
제가 다른 브랜드의 유명 쉬머제품들은 안써봤지만
얼굴에 입체감을 주면서 화사한 피부표현이라는 비슷한 효과를 기대한다면 좀더 저렴한 편인 국산제품으로 이 제품을 추천할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부담없이 사랑해주기엔 가격이 더 착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욕심일까요?^^
별 넷, 파우더는 곱게 잘 먹고, 색에도 만족하나 케이스와 가격에서 별 깍습니다.
로트리 제품은 이게 처음인데 그런대로 쓸만한듯 하네요. 그렇지만 재구입 의사는 글쎄 지금 양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서....^^ 담에 누군가한테 선물할 일이 있을때는 고르게 될지도요.
사실 이거전에도 하이라이트는 안나수이나 클리오 펄 파우더, 겔랑 구슬등이 조금조금 있는대로 아쉬움 없이 해결했었기 때문에, 새해맞이 충동구매의 산물이라고밖에요.
끝- 뭔가 부실한 후기....
사실 받은지 4일째인데 바르고 나간게 어제 하루뿐이라서요. 방학이라 집에서 혼자 바르고 논다는. 멍...
(화장품이 있음 머해, 외출할일이 있어야.; 그러게 색조는 안산다 했잖앗,중얼.....)
2006-12-28 덧붙임
예전에 후기를 썼지만 사실 그때는 본격적인 하이라이트 제품을 잘 안써봐서 이 놈이 이렇게 저랑 잘 맞는지 몰랐어요.
오색펄의 크기도 적당하고 바른뒤 조금 지나면 쉽게 자연스러워지기는 하나 분명 이거 한날과 안한날은 얼굴 화사함과 입체감에 차이가 있으며 압축 파우더 형이라 화장 마무리로 쓱쓱 바르기 편하지요.
지속력은 중간정도라 한번 수정해줘야 해요.
양이 과하면 분홍색이 되버리지만 이것도 조절 잘하면 제 노릿창백한 얼굴에선 화사함을 줘서 잘 맞아요. 여러가지로 겔랑 구슬 파우더와 비슷한 느낌인데 그거보다 사용하기 편하구요.
내장된 퍼프보다 다른 브러쉬 사용이 더 빠르게 간편하게 화장할수 있어요.
요즘에는 엄마 화장대에 놓아드리고 같이 쓰고 있는데 안한것과 얼굴이 달라보인다고 무지 좋아하십니다.
용기와 피지조절력만 향상시켜주면 좋겠어요. 또 한가지, 붉은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분홍색 부분의 면적은 좀 줄이거나 없애는게 낫지 싶구요.
기름기가 많이 줄어든 상태의 제게는 쉽게 날라간다는 정도지만 많이 지성이면 하이라이터 효과가 떨어질지도 모르겠어요.
가격대비 그나마 저랑 제일 잘 맞아서 쓰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좀더좀더 환하게 오래가는 제품이 없을까 하는 욕심에서 계속 방황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