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샤퍼스에 놀러갔습니다.이것 저것 둘러보는데 눈에 들어오는 이것.천연 헤나 염색제!!!
7불이 넘는 가격임에도 3상자를 사가지고 왔습니다.12가지 색이 있고 트리트먼트 용으로 쓰는 무색이 있는데 저는 black/noir로 사가지고 왔어요.
러쉬와 비교를 해보고 싶기도 했고 항상 새로운 걸 써보고자 하는 실험 정신이....ㅎㅎㅎ
사용 방법이 조금 달라요.샴푸 후 타올 드라이만 하고서 바르라고 되어있군요.
고무장갑을 끼고 커다란 그릇에 2상자를 뜯어 붓고 그 위에 물을 부어가면서 플라스틱 포오크로 잘 섞었어요.반죽(?)의 결과물은 러쉬와 비슷했습니다.보기만 해도 속이 거북해지는 그 모양새...>.<
러쉬는 뜨거운 물을 부어가며 반죽을 해야 해서 불편했는데 이건 그냥 미지근한 물로 하면 되니까 편하더군요.
화장실에 신문지를 잔뜩 깔아 놓고 옷을 다 벗은 후 머리 집게를 준비하고 머리에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진흙 바르는 느낌에 조금만 움직이면 후두둑 떨어지는 반죽들.
하지만 이제는 경험이 있어서 끝까지 치덕 치덕 바르고 집게로 잘 고정시킨 후 랲으로 머리를 둘둘 말았습니다.
그리고 밥도 먹고 페수도 들락 날락 하면서 놀다가 2시간이 지난 후 머리를 헹구기 시작했어요.
이것이 헤나 염색의 가장 큰 난점입니다.어찌나 안 헹궈지는지...욕조는 더러워지기 시작하고 머리는 무겁고 30분의 사투 끝에야 깨끗이 씻을 수 있었어요.
머리가 마른 후 저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머리가 새카맣게 염색이 됐더군요.러쉬의 블랙으로는 이런 색은 안나오거든요.거기다 이 윤기. 아~ 행복이 이런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든 일을 한 후의 보람이랄까? 그런 거죠.
미용실에서 염색하고 코팅한 것 보다 훨씬 낫습니다.충분히 까맣고 윤기가 나니까요.게다가 머리 손상도 없고 암모니아 냄새도 없고 색이 빠지지도 않고 ^^
6개월에 한 번 정도 트리트먼트 삼아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 갈 때 엄마 아빠한테도 무색을 사가지고 가서 해 드릴려구요.확실히 나이가 드시니까 머리에 힘이 없어지더라구요.
20%이상 흰머리가 있는 경우에는 이 제품으로 원하는 칼라를 얻을 수 없거든요.
러쉬에게는 미안하지만 염색 만큼은 이 제품이 더 마음에 듭니다. 저의 베스트 염색 제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