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효소" 라고 생각하면 가루타입의 효소세안제류를 제일 먼저 떠올리실겁니다. 파파인과 브로멜라닌이 이들 제품의 주성분이죠. 특히 피지가 많은 각질정돈 (블랙헤드, 지루성각질..etc) 엔 이들성분이 매우 효과적이지만 건조와 예민을 가진 피부는 쉽게 자극을 받기도 하죠. 또한 수분에 불안정한 성격에 가루타입으로 세안제나 팩류에만 한정되는 경향도 있구요.
요 제품은 수분 젤타입입니다. 부틸렌글리콜같은 보습성분도 함유되어있구요 주 1~2회 피부에 바르고 그대로 자는 슬리핑 팩타입이라고나 할까요. 사용되는 효소는 서브틸리신입니다. 성분표에는 바실러스 효소발효로 표시되어있구요. 얀센과 마찬가지로 유럽 에스테틱브랜드인 바버나 지엠꼴랑같은 곳에서도 리퀴드 타입 각질제거제에 주로 사용되구요, 우리나라 브랜드에서는 이니스프리 "자연발효" 라인에서도 보이네요.
일단 사용설명서에 나와있는대로 주 1~2회 사용해보았습니다. 사용감은 피부에 흡수안되는 미끈미끈한 젤을 얼굴에 펴바르고 잠시 그대로 두면 살짝 물풀이 마르는 듯한 뻣뻣함이 생깁니다. 뭐 가볍게 아에이오우 하면 풀리구요. 그대로 잔 다음에 다음날 아침 세안하면 됩니다. 전혀 따가움 등등의 자극이 없구요. 이렇게 주 2회 정도 사용해보니 피부가 제법 매끈매끈해졌습니다. 뭐 블랙헤드가 쏙 빠지고..그런건 없구요, 처음엔 살짝 푸슬~한 각질느낌이 이마에 좀 느껴지더니 세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탈락하고 피부가 매끈해집니다.
그래도 이게 과연 주 2회정도로 충분한건지..너무 마일드한건 아닌가? 자극은 없으니까~ 매일한번 써보자~! 라는 도전정신에 3일연속 사용해보았으니 3일째 피부가 마치 aha 로션을 바른것처럼 따콩따콩 해오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마일드한 효소라도 3일연속은 자극이 나타나더군요. 다시 주 2번정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품설명서에는 꼭 슬리핑팩처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젤을 바른 후 평소에 사용하던 크림을 덧발라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나옵니다. 저는 어차피 지금 여름이고 이것하나만 발라도 땅김이 없고 뭐든 각질제거제는 단독으로 사용할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냥 슬리핑팩처럼 사용합니다.
이 제품은 얀센에서도 안티에이징/재생 라인에 속합니다. 여드름라인처럼 적극적인 (모공속까지 파고드는) 각질제거력은 애초에 아닙니다. 노화로 나타나는 둔화된 턴오버를 조금 더 촉진시켜주는 용도로 보면 좋을듯 합니다.
aha/bha 는 너무 따갑고, 가루 효소는 건조하고...이렇게 화학적 각질제거제 선택에서 한계가 많은 건성, 예민성 피부가 자극없이, 건조감없이 사용해볼만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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