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는 아직 안 썼지만 마티나 겝하르트의 제품을 이제 꽤 써봤는데요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클렌징 로션입니다. 유기농 브랜드들은 대개 모이스쳐라이져들이 괜찮고, 클렌져들이 취약점이죠. 로고나, 라베라, 타우트로픈 등을 써봤는데 정말 클렌징이 잘 안되거든요. 그런데 마티나 겝하르트의 클렌징 로션은 세정력이 꽤나, 매우 좋은 편이예요. 워터레지스턴트 자차+파운데이션+압축파우더 혹은 팩트 화장 정도는 쉽게 싹 지워줍니다. 2차세안없이 물로만 마무리해줘도 찝찝함 없이 잘 씻겨주고, 약간의 부드러운 유분감이 얼굴에 남아요. 안 씻긴 듯한 유분감하고는 틀리죠. 로고나의 클렌징 로션은 약간 안 씻긴 듯한 유분감이 남거든요. 자차게 덜 씻긴 듯한 약간의 뻣뻣함도 남고. 하지만 마티나 제품은 세안후 피부가 무척 매끈합니다. 클렌징 로션이 아니라 그냥 로션으로 쓰고싶을만큼 매우 부드러운 질감이어서 핸들링할때 정말 기분이 좋아요. 고급스러운 느낌이 절로 들지요. 모이스쳐라이져들을 통털어도 이런 풍성한 질감의 제품은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로만 마무리해도 이정도 깔끔하게 씻기는 제품은, 제가 사용해본 중에서는 시슬리 세이지 클렌징 로션 정도가 필적할 만하네요.
문제는, 베이스 화장은 왠만큼 진하게 해도 잘 지워지는데 마스카라는 도통 안 지워진다는거죠. 지금은 워낙 아이메이크업을 안하고 다니니까 상관없는데, 하고 다니게되면 이게 문제가 되죠. 전 여러단계로 클렌징하는게 딱 질색이거든요. 그떄가 되면 시슬리 세이지 클렌징 로션으로 선회하는 수밖에요. 시슬리 것은 왠간한 마스카라도 싹 지워줬거든요. 세정력, 마무리감, 질감에서 아주 만족스러워서 별 다섯개는 주고팠지만, 마스카라 안지워주는게 사람 참 귀찮게 하는 문제라서 점수가 팍 깍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