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크림은 가격이나 인지도 보다는 오로지 성능(자외선 차단력)! 이라는 제 믿음을 조각내 준 제품입니다. 작년 여름에 올리브영에서 30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샀던 기억이라 그냥 '싼 게 비지떡'이라는 관대한 마음으로 넘어가려고도 했으나 상품 외관에 기재된 제품 설명과는 너무나 정반대길래 한 번 써 봅니다.
'얼굴과 전신에 도포시 피부에 부드럽게 발리면서'-> 석고 반죽이 연상될 정도로 뻑뻑한 질감입니다. 얼굴엔 도저히 불가능해 목과 팔에 바르려고 했는데, 바르다가 살갗 다 밀리겠다는 생각에 바디로션이나 다른 촉촉한 썬크림을 반 섞어 발라 봤습니다. 그래도 잘 안 발리고 피부에 심하게 겉돕니다.
'밀림 현상이 없고'-> 위에 파데 바르면 허옇게 다 밀리구요
'백탁 현상이 적어'-> 이 제품의 생명은 '백탁'입니다.-_- 말그대로 얼굴에 석고팩 올려놓은 수준이 됩니다. 게이샤 화장을 추구하신다면 추천.
참고로 차단 지수는 spf36, pa++인데 차단 효과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로션이나 다른 썬크림과 섞어 쓰다가 그나마도 다 못 썼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제품은 아무리 저렴해도 시장에서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