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피어리스에 가지고 있는 가장 최초의 기억은 피어리스-맥스팩터 때입니다.

제가 화장과는 상관없을 초딩~중딩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당시에는 쥬리아-코세, 한국-랑콤, 태평양-자생당, 드봉-헤레나 루빈스타인등..국내화장품회사가 외국화장품등을 수입하거나 기술제휴로 제품을 많이 만들었었죠.

지금은 고가라 손떨려 제대로 살 수도 없었던 SK|| 도 피어리스에서 출시가 되었었구요. (물론 그때도 고가였습니다)

메이크업제품도 일본 맥스팩터 제품으로 나왔는데, 미국맥스팩터와는 비교할 수 없게 매우 고급스럽고 펄감이 자르르~한 예쁜컬렉션들이 나왔습니다. (넵..저 아직도...아이새도..시리즈로 가지고 있습니다...지금봐도 예뻐요...ㅡ.ㅡ;) 그리고 피어리스 맥스팩터의 립컬러들은 지금생각해도 국산 립컬러중 최고의 밀착력과 컬러셀렉션을 자랑합니다.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컬러들...

그 후로도 피어리스는.."기초" 보다는 "메이크업" 이 좀 더 강세인..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하였죠...

그후 10여년간...피어리스가 거의...망한 회사가 다 되어가다가 피어라이너로 기적적 부활을 이루었지만..사실 그 전부터 카피는 "눈에띄게" 있었습니다.

바로 지방시의 프리즘라인을 카피한 페이스블러셔들이었죠. 이름하야 "투톤 칼라프리즘" -_-;

이 역시 제 시선을 잡은 것은..제가 지방시 프리즘을 너무나도 좋아하기때문이겠죠.

특히나 선프리즘은 제가 지금도 애용하는 블러셔/페이스컬러인데 피어리스는 그 당시 대부분의 국산 블러셔들이 위아래가 짧고 양 옆이 기다란..형태의 기껏해야 2~3 컬러로 이루어진 "볼터치" 형태의 제품을 내놓을때 거의 콤팩트크기의 넓적~ 하면서 지방시의 4등분된 블러셔색상을 정확히 카피해낸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름하여 2-tone 프리즘팩트 -_-;

조성아를 내세운 하우투의 실패이후..그후 한동안 주춤하다가..피어리스는 자회사 아이니드를 만들어 "인터넷 전용 맞춤화장품" 을 선보였습니다.

피부진단을 하고 샘플을 보내주는 방식, 그리고 제품컨셉설명과 설문방식, 사용된 용어등이 고앤강과 매우 흡사하였죠.

그리고 그 절정을 맞이한 것이 한창 인기있던 틴트바람에 맞추어 나온..피어틴트! 이름은 베네틴트의 카피요..2가지가 세트로 나온것은 필로소피의 수퍼내츄럴이요...그리고 폰트는 NARS를 연상시켰죠. 환상입니다. -_- b

피어틴트의 기세를 모아 바비브라운의 젤라이너를 연상시키는 피어젤라이너, PN 의 모어글래머러스와 유사한 멀티이펙트 마스카라등입니다.

피어리스는 실제로 자체적 기획력보다는 이미 히트한 (그러나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외국의 제품을 카피해 평균이상의 제품력으로, 그리고 평균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단순히 컨셉만을 카피하고 드럭브랜드의 가격으로 허접한 제품을 내놓는 브랜드는 우리나라가 아니더라도 미국내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 가격에 오리지날 제품과 유사한 품질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것은 분명 그만한 제품력유지를 위한 노력이라고 봐야겠지요.

또한 오리지날 제품을 한단계 발전시켰다는점...단순히 고대~~로 베끼기보다는 여러 유사 외국히트상품의 장점을 모아모아 하나의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완성시킨면도 단순히 안일하게 제품을 베껴 만드는것이 아니라는것을 보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피어리스는 지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국산브랜드중 하나로 남게 될것 같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