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쿠지 메이컵 클래스를 들었는데요 거기서 지성이라고 해도 아침엔 물세안만 하고 저녁에도 폼클렌져를 너무 많이 사용하진 말라고 하더군요.
너무 뽀드득하면 아크네균이 살기 좋은 조건이라고...
정말인가요?
지성인데 아침에 물세안만 하는게 좋나요?
그리고 지성이라도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고 꼭 수분크림을 바르던지 에센스와 아이크림/세럼을 반 반 섞어서 얼굴 전체에 바르라던데 정말 지성이 이렇게 해도 되나요?
전 여태껏 최소한의 것만 발랐는데 그러면 훨씬 빨리 늙는다 그러더라구요...
마지막 궁금증~
전 여태까지 아이크림/세럼 너무 비싸서 일반크림을 눈가에 발라왔거든요...근데 거기선 ph가 달라서 꼭 전용제품을 써야한다고 그러던에요?
꼭 그래야 되나요?
그러고 보니까 눈가에 크림 바를때 약간 자극이 있었던 때도 있었는데...하는 생각도 드네요..
메이컵 클래스를 다녀올 때마다 제 생각들이 혼라스러져요~
뭘 믿어야 할지~
그래도 결국 믿을 사람은 위니님~^^
전 국산 화장품회사에서 뭐라 뭐라 주절(?)거리면 "아~그러면 댁의 회사는 그 정도의 화장품 밖에 못만든단 말이지? " 로 받아들여줍니다.
즉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피부에 착색되고 메이크업베이스를 꼭!발라야 피부가 보호되요" 라고 말한다면 "흠..그럼 댁.의.회.사.에.서. 만.든. 파운데이션는 피부에 유해한 색소를 사용하며 장기간 사용되면 피부가 손상된단 말씀이군요" 라고 받아들여주고 "포밍클렌저로는 깨끗한 세안이 안되요 꼭 이중세안을 하셔야해요!" 라고 말한다면 "오~그럼 댁.의.회.사.에.서.만.든 클렌저는 세정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말씀이시군!" 이라구요
그럼 아크네균이 살기 좋은 조건이란? 아크네균 (propionibacterium acne) 는 알칼리환경에서 좀 더 잘 번식을 합니다. 그리고 주로 저렴한 성분의 피부에 강한 알칼리성 세안제로 인해서 피부를 보호하는 산성 보호막(acid mantle) 이 파괴되었을때 여러 외부의 세균등에 무력해져 스킨 트러블이 납니다. 그럼 결론이 난거군요... 쿠지의 세안제는 "알칼리성" 에 "산성보호막을 파괴" 하는 피부에 자극적인 세안제란것이 !^ ^
지성피부라도 하루에 3~4번이상 포밍클렌저로 세안을 하는것은 결코 바람직하지않죠. 하지만 하룻동안 피지, 먼지에 뒤덥힌 피부가 저녁세안때 포밍클렌저를 적절히 사용하지도 못하고 그 상태에서 수분크림 발라주시고 -_-; 밤새 다시 피지올라온 피부를 아침에 물로만 씻어낸다? 확실히 뾰루지날려고 작정하지 않고는 그렇게 관리해선 안되겠죠. 뾰루지는 p-acne 균외에도 모공이 각질등에 의해 막히면서 생겨납니다. 그리고 포밍세안제를 이용한 세안은 매일매일 쌓여가는 노화각질을 탈락시키는데 중요하구요. 물세안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성이라도 수분을 보충해주어야죠. 물론입니다. 하지만 수분이 어디서 나오는건가요? 화장품에서요? 아닙니다. 우리 피부가 수분을 받는 첫번째 소스는 세안시의 수분입니다. 그 수분을 증발되지 않도록 피부에 잡아주는 것이 크림등이죠. 건성용의 "영양크림"이 그것입니다. 지성피부는 그 "영양크림" 고맙게도 이 얼굴에서 솔솔 나와주고 있구요. 하지만 세안직후부터 피지가 나와 "영양크림' 이 얼굴에 골고루 퍼질때까지 약 10~15분 정도가 걸리죠. 이 갭을 매꿔줄 수 있는 것이 수분젤 혹은 오일프리타입로션이나 가벼운 수분에센스정도가 되겠죠. 많은 경우 촉촉한 화장수로도 충분할때가 많습니다. 수분크림도 이러한 옵션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수.분.크.림.을 꼭 발라야한다? 안그러면 피부가 빨리 늙는다? 그건 국산 화장품 회사가 어떻게든 크림을 꼭 팔아야한다는 (거기다 아이크림과 에센스까지) 처절한 몸부림일뿐입니다. -_-; 의식있는 거기에 지식까지 겸비한 페수식구라면 당근 피부가 빨리 늙는(premature ageing) 1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는 (90%!!!!) 는 자외선이란걸 아셔야죠...물에 글리세린과 실리콘 을 섞은 크림은 결코 피부의 조기노화를 늦춰주지 못합니다. 실컷 뾰루지 생기지 말라고 세안도 부실하게 하는데 여기다 수분크림까지 (상당히 많은 수분크림은 "유분" 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바르다니요 -_-
에센스와 아이크림의 만병통치약 강의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결코 힘을 잃지 않는군요 (그런썰을 믿었던 적이있었던 저의 젊은시절을 회고하면서 한번 하하 웃어주시고..-_-;) 도대체 에센스와 아이크림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그걸 바르면 주름이 안생긴다는 이론이 왜 나오는거죠? 이렇게 "에센스" 란 것에 허황된 환상을 심어주는것밖에 안되죠. 그래서 오늘도 네X버지식인엔 "스킨케어는 스킨-로션-에센스-크림 순으로 발라주셔야하셈" 이란 답변이 뽑히는거겠죠? ^ ^ 게다가 꼭 대단한 미용방법이라도 되는양 "에센스와 로션 혹은 크림을 1:1 로 섞어주시고~~" 라고 말하는데 얼핏들으면 로션이나 크림에 에센스가 첨가되어 제품이 마구 업그레이드라도 될듯생각되지만 애초에 이렇게 섞어서 바를 제품이면 처음부터 로션이나 크림에 다 섞여저 나오면 더 좋지 않나요? -_-;
에센스를 별도로 사용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 명료합니다. 일단 로션이나 크림에 들어있는 오일이나 기타 수많은 (혹은 잡다한) 성분에 방해받지 않고 꼭 원하는 기능 (리프팅, 미백, 안티에이징) 을 수행하는 성분을 농축시켜 가장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는 농도, pH , 베이스 (대게 액상 혹은 세럼타입) 에 넣어 바르게 하는 것이죠. 그렇기때문에 저는 정말 뭔가 "작용을 하는" 에센스를 사용하고자 하다면 세안후 pH 발란스된 깔끔한 상태..(토너도 생략가능) 에서 에센스를 바르고 약 5~10분 후 모이스처라이저를 바르도록 권해드립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결론이..결국 쿠지에서 나오는 에센스는 "로션에 섞거나 아이크림에 섞어나 별로 상관없는 에센스 이름만 걸고나온 일반 보습제나 다름없는 성분의제품이라는것" ^ ^
페이스크림과 아이크림이 pH 로 결정된다는 것은 한번 리트머스종이로 체크를 해보세요 ^^ 눈과 입술피부의 pH 는 중성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얼굴크림 plus 알칼리 = 아이크림 이란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한 예로 셀렉스C 의 아이세럼은 pH 3.5~3.9 입니다. 셀렉스 C 의 얼굴용 세럼에 비해선 (pH 3.0 내외) pH 가 높은편이죠.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대중/시판 브랜드" 의 페이셜 크림에 (pH4.5~6.0) 비해선 산성쪽이죠. 쿠지는 혹시 안구를 걱정하는것일까요? 아이크림이 눈쪽으로 흘러들어가서 눈을 시리게 하지는 않을지? 눈물의 pH 는 약알칼리성이죠. 그래서 베이비샴푸 혹은 수영장물이 눈에 들어가도 눈이 쓰라리지 않는것입니다..약알칼리성으로 맞추기 때문이죠 (세제자체가 순해서라기보다는 pH 가 맞아서입니다) 그런거라면 아이크림의 pH 보다는 밀착성에 좀 더 신경을 써야만할것입니다. 아이크림과 페이스크림의 큰 차이점이라면 아이크림이 좀 더 피부밀착력이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크림이 안구주위의 온도에 녹아서 눈안으로 흘러들지 않도록요.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페이셜크림과 아이크림의 차이는 유분함유입니다. 피지선의 분포가 적은 눈가주위가 좀 더 건조하므로 바셀린, 미네랄 오일등 주로 악건성 페이셜크림에 발견되는 성분이 아이크림엔 좀 더 흔하게 발견되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