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에 쏟아져 나오긴 하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영 뜨뜻미지근하다. 누구는 ‘이제 DD크림 나올 차례냐’며 콧방귀마저 뀐다. 차세대 BB라는 CC크림, 과연 베이스계의 한 획을 그을 것인가?
CC크림의 연이은 출시와 ‘이거 대박’을 외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브랜드와는 달리, 대중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음을 감지한 것이 이 기사의 발단. BB의 단점 보완, BB에 스킨케어 기능 추가 등 말만 들으면 당장 BB에서 CC로 갈아타야 할 것 같지만 이거 영 시시해 보이더란 말이다. <싱글즈> 뷰티 리더와 이나경 뷰티 칼럼니스트에게도 물었다. “뷰티 에디터인 저도 CC크림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어요. 흰 크림에서 베이지 베이스로 변하는 콤보 제형? 윤기를 주는 톤 보정 베이스?” 그들의 반응 역시 미지근. 왜 CC크림은 BB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걸까?
“콘셉트 자체에 근본이 없다” BB는 슈라멕 블레미시 밤이라는 명확한 개념이 있었죠. 그 시초가 잘 잡혀 있었단 말이에요. 하지만 CC는 너무 엉성해요. 누구는 컬러 콤보라고 하고, 누구는 컴플리트 코렉트라고 하기도 하죠. 정의마저 통일되지 않아 BB에 상술이 더해져 CC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은 인상마저 줘요. 이가영(<싱글즈> 뷰티 리더)
“결국엔 다 재탕이다” CC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제품들은 이전에 늘 있어왔던 포뮬러라는 사실. 피부에 닿아 컬러 캡슐이 터지면서 베이지로 바뀌는 제품은 미국에서 여전히 BB라 부르고, 톤 보정 베이스 개념의 CC도 기존의 래디언스 베이스와 다르지 않아요. 대표적으로 S사의 매직 글로 크림, M사의 스트롭 크림 등이 있죠. 메이크업 제품에 스킨케어 성분을 넣었다고 얘기해온 건 사실 최근 일은 아니잖아요? 이나경(뷰티 칼럼니스트)
“구관이 명관, 파운데이션으로 고고싱” BB가 처음 출시됐을 땐 비교될 제품군이 없었던 데다, 지금은 BB 기능마저 다양해졌잖아요. 기존 베이스 제품과 비슷해 보이는 CC에 흥미가 덜 가는 건 어쩔 수 없죠. 발라보면 BB보다 광택이 좋고 다크닝이 덜하지만 커버력은 약해요. 결국 뭔가를 덧바르게 되고, 그럴 바에야 다크닝 감수하고 BB를 바르거나, 잘 만든 파운데이션 바르고 말게 되는 거예요. 상미선(<싱글즈> 뷰티 리더)
<싱글즈>식 정의, 이것이 진짜 CC크림 알파벳 갖고 장난하냐는 얘길 듣지 않으려면 BB의 단점을 개선한 CC만의 특장점이 명확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CC의 ‘매력 없음’을 극복하기 위해선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신상 CC는 과연 이 조건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도 따졌다.
1 스킨케어의 보습력을 원한다 흰색 크림이기 때문에 스킨케어 기능을 더했다 말하는 건 그야말로 말 갖다 붙이는 꼴이다. 더구나 피부에서 스르르 베이지로 바뀌는 흰색 크림이라고 진짜 모이스처라이징 단계를 생략할 빠꼼이들이 있을 리 만무하다. 진정 원하는 건 스킨케어 제품스러운 ‘제형’이 아니라 그에 버금가는 ‘보습력’. BB의 뻑뻑하고 건조해지는 증상을 보완한 부드러운 발림성과 촉촉함을 갖춰야 진짜 CC.
2 파운데이션 안 발라도 OK “메이크업이든 스킨케어든, 하나만 발라 모든 기능을 다 해주는 게 최신 트렌드예요. CC도 그 콘셉트를 잘 이행해야죠.” 이나경 뷰티 칼럼니스트의 말처럼 파운데이션 대용으로 바르더라도 부족함이 없어야 진짜 CC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다. 뭐든 덧바르지 않으면 안되는 현재 톤 보정 CC의 단점을 보완, 하나만 발라도 잡티나 요철 등을 숨기고 화사해 보여야 한다. 그래야 BB의 인위적인 커버력과도 비교되면서 승부수를 띄워볼 수 있지 않겠는가.
3 커버력 좀 포기해도 생얼처럼 보여야 인정 원조 BB의 개념이 약해진 것은 붉은 기 완벽히 잡겠다고 베이지 색소를 많이 넣은 결과, 다크닝이 생기고 피부가 텁텁해 보인 데 원인이 있다. 진짜 CC로 인정받으려면 얇게 발리면서 큰 잡티는 자연스레 가리는 커버력이어야 한다. 그래야 잿빛 BB와 차별화되면서 생얼 룩을 위한 넥스트 주자가 될 수 있다.
에디터의 CC크림 품평기
1 샤넬 CC 크림 SPF 30 PA+++ 노란기 도는 피부에 어울리는 베이지 톤으로, 피부톤을 고르고 안정적으로 정돈한다. 30ml 7만원. Editor Says 반사판 댄 듯한 화사함을 원했다면 실망할 수도. ‘뭔가 바르긴 발랐는데 안 바른 것 같은’ 감쪽같은 느낌이 장점. 광채라기보다는 차분하게 정돈해 주는 데 포커싱한 듯한 느낌이다.
2 키엘 저자극 비타민 CC크림 비타민 C 성분이 피부 색소 침착을 방지. 자연스러운 커버력을 갖고 있다. 30ml 4만6000원대. Editor Says 파우더를 살짝 바른 듯해 건성보다 지성 피부에 적합. BB라 떡하니 써 있어 갸우뚱하게 되긴 하지만 이것만 얇게 발라 파운데이션 대용으로 베이스를 완성할 수 있는 건 분명하다.
3 랑콤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CC컬러 코렉터 노화로 인해 노리끼리하게 변한 피부에 광채를 주고, 피부결을 균일하게 보정. 40ml 8만2000원대. Editor Says 한 겹 얇게 바르니 자연스러운 커버력과 적당한 보송함을 연출해 만족스럽다. 단, 수정할 때 덧바르니 다소 허옇게 뜬 것처럼 보여 아쉬웠다.
4 바닐라코 잇 래디언트 씨씨크림 광채 피그먼트가 빛을 반사시켜 결과 톤을 고르고 화사하게 보정하는 베이스. 30ml 2만5000원. Editor Says 파운데이션 전 수분 공급 베이스로 쓰기에 적당. 단독으로 바르기엔 커버력이 부족한 편이다. 아예 커버에 대한 기대는 접고 피부 윤기와 누리끼리한 피부톤을 밝히는 데 집중할 것.
5 헤라 CC크림 SPF 35 PA++ 포토샵 한 듯 피부가 뽀얗게 빛난다. 피부에 찰싹 들러붙듯 발려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되는 제형. 30ml 4만5000원. Editor Says 파데 대용으로 쓰기에 부족함 없는 내추럴한 커버력. 단, 제형이 너무 반죽처럼 되직해 피부 위에서 부드럽게 사르륵 펴 발리는 느낌은 적다.
6 토니모리 루미너스 순수광채 씨씨크림 흰색 제형을 문지르면 미세한 알갱이가 터지면서 베이지 컬러로 변한다. 50ml 1만6800원. Editor Says 한껏 펌핑했다가는 어느 정도로 색이 바뀔지 감 잡기 힘들어 피부 표현이 두꺼워 보일지도. 양 조절만 잘하면 커버력 및 보습력은 기대 이상이다.
7 수려한 진온빛 CC크림 흰색 크림 제형이 투명에 가깝게 변하면서 피부에 얇은 윤기막을 형성한다. 50ml 3만3000원. Editor Says 스킨톤으로 색상이 변하는 타입이나 텁텁한 베이지 대신 수분 밤을 바른 듯 물기 어린 것처럼 마무리. 단독으로 바르기엔 커버력이 살짝 부족하나 진짜 생얼처럼 연출하기엔 제격이다.
Almay
스마트 쉐이드 메이크업 SPF 15
L'Oreal
루센트 매직 B.B SPF 20 PA+++
Shu Uemura
스테이지 퍼포머 매직 글로우 크림
Smash Box
Camera Ready
카메라 레디 CC 크림 브로드 스펙트럼 SPF 30 다크스폿 코렉팅
Chanel
CC 크림
리엔케이
CC크림 SPF40 PA++
미샤
시그너처
시그너처 CC 비비크림
paulfr 2013-12-21 14:35:49
정말 맞는 말이예요!~ 메컵제품인지 스킨케어제품인지 애매모호한...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리는 것보다는 따로 바르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알 발라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