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도 깨지지 않는 미용습관이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 잡지도 초록색 메베를 안바르면 피부가 썩어난다는 식의 기사를 쓰진 않지만..여전히 클렌징만큼은 TV 에서건 잡지에서건 2중세안을 부르짖은 곳이 끊이질 않고 있죠. 슈우에무라의 클렌징오일이 한국을 상륙한지 10년이 넘었건만...역시 "미디어의 힘" 은 무섭습니다. -_-
뭐..워낙 나 편한맛에 살고...세상의 룰에 삐딱선을 타기 좋아하는 는 저는 원칙적으로 원스텝으로 끝내는 세안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저에게도 클렌징은 한번에 끝나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고전적인 이름으로는 "크린싱"이라고 부르는 메이크업 리무버. 김희선이 얼굴에 메이크업스틱을 떡으로 칠하고..흑장미색 립스틱을 바르던 그 시절, 메이크업 제거+세안이 필수이던 시절에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제품이지요...하지만 요즘같은 "쌩얼" 시대에 그렇게 과도하게 메이크업을 하는 사람도 없거니와..요새는 그 정감어린 300 g 짜리 통에 담긴 "크린싱 크림" 을 찾기도 힘들죠. 크린싱 크림은 예전에 클렌징 밀크에 자리를 넘겨주었고. 클렌징 오일도 유분기가 많다고 클렌징 리퀴드라는 제품들이 나오는 시대니까요.
저는 과거의 이중세안 (크린싱 + 물세안) 을 프리-클렌징 (pre-cleansing) 과 클렌징으로 분류합니다. 요즘에는 메이크업을 그다지 두껍게 하지는 않지만 워터프루프형태의 일반 세안제로 잘 지워지지 않는 자외선 차단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고 메이크업도 짙고 두꺼운 메이크업이 문제가 아니라 젤 아이라이너 혹은 글리터와 같이 섬세한 제거가 필요한 제품을 많이 사용하기때문이지요. 즉 프리-클렌징은 포인트 메이크업제거를 포함해 내가 본 클렌징에 들어가기 전 본 클렌징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따라서 “유성의 메이크업은 포밍제품으로는 제거가 안되구요…” 를 운운하는 "유성의 메이크업 제거" (요즘에도 이런게 있습니까? -_- 쌍팔년도식 메이크업 제조법을 아직까지 운운하다니;;;) 만을 염두해둔 “크린싱” 과는 구분이 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클렌징은 스킨케어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이긴 하지만 피부에 자극과 건조를 유발할 수 있는 트러블원인의 제 1 선상에 있는 스텝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라도 장기적으로 클렌징을 3회 이상 하는 것은 피부에 심각한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winnie’s tip :
프리 클렌저는 클렌저의 역할을 돕기위함이기 때문에 결코 클렌저로 하여금 프리클렌저의 잔여물을 제거해야하게 만들어져서는 안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프리 클렌저는 워셔블 타입의 로션 혹은 유분감, 잔여물을 남기지 않는 물티슈타입.
잔여감을 남기지 않는 깔끔한 클렌징 오일은 여드름성 피부가 아닌 한 프리클렌저가 아닌 그 자체로 클렌저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성의 피부가 클렌징 오일을 사용한 후 클렌징 폼을 이용하여 이중세안을 하게 되면 피부는 오버클렌징으로 건조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리 클렌저가 필요한 경우
1. 부분제거를 위한 클렌저가 필요한 경우 ex. 클렌저에 스크럽이 함유되어 눈가에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클렌저에 AHA 와 BHA 가 포함되어 안구에 자극적인 경우
메이크업 스타일이 포인트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두는 경우 롱라스팅의 마스카라, 붉은 립스틱, 잉크타입의 젤 아이라이너…아무리 세정력이 좋다고 한들 포밍클렌저 하나로는 역부족이죠. 물티슈타입의 클렌징 티슈를 이용해 일단 포인트 메이크업을 부분부터 제거합니다. 한쪽면으로는 포인트 메이크업을, 다른 한면으로 나머지 피부의 두꺼운 베이스를 닦아냅니다. 티슈가 아니더라도 워터 혹은 오일인워터의 아이메이크업 리무버는 얼굴의 메이크업 역시 효과적으로 제거하므로 화장솜의 반대면을 꼼꼼히 활용하여 피부표면의 얼룩진 메이크업이나 자외선 차단제도 제거해주세요. 남은 메이크업의 잔여물을 포밍클렌저로 정리합니다.
2. 클렌저의 특성상 세정력이 약한경우
ex. 피부타입에 맞춘 세안제의 세정력이 약한경우
롱라스팅/워터프루프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경우 블랙헤드관리에 효과적인 지성용 효소 파우더 세안제는 피지와 각질은 효과적으로 제거하지만 메이크업을 녹이는 기능은 약합니다. 거품이 적은 건성, 민감성용 포밍클렌저는 피부의 보습막은 남겨주지만 다른 말로 하면 세정력이 떨어지지요. 이러한 세안제는 메이크업을 제거할 필요없는 아침세안제로 적당합니다. 하지만 세안제를 아침 저녁으로 나누지 않는다면 여기에 메이크업을 제거해줄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세안제의 특징은 메이크업 리무버의 유분역시 잘 제거를 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크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겠다고 티슈오프타입의 크린싱 크림을 사용하거나 식용류같은 클렌징 오일을 사용한다면 대략난감해지므로 물에 잘 녹아 린스가 되는 프리 클렌저를 사용하셔야합니다.
무엇보다도!!!!!!!!!!!!!!!!!!!!!!!!!!!!!!!!!!!!
"저 자차기능있는 메베랑 파더만 사용하는데 이중세안 해야하나요? "
" 자차 하나만 발라도 이중세안 해야한다면서요? " 등등의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은 던지지 마세요 -_-+ . 물론 네X버 지식인에 가셔서 이중세안에 대한 글만 치시면 온갖 글이 다 쏟아져나온다는거 알고 있지만 자신이 낮동안 사용하는 제품의 특징을 이해하고 저녁때 자신의 피부가 어떤상태가 되는지 (피지로 다 녹아내렸던지, 수차례의 덧바름으로 완벽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저녁때 사용하는 클렌저의 세정력을 판단할 사람은 본인 한명밖에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