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피부상담을 받기위에 찾아오는 여성들가운데에는 인터넷과 잡지에 나오는 뷰티케어팁과 천연팩 레시피들을 줄줄 꿰고 있는 여성들이 많은데 “독한 화학성분” 을 이용한 화장품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오직 집에서 만든 천연화장품만 만들어 사용했음에도 전혀 피부에 변화 나타날 기미가 안보인다며 한숨만 쉴 때 나까지 한숨이 같이 나온다.
학교다닐때 온갖 참고서를 다 쌓아놓고 참고서마다 12색 볼펜과 형광펜으로 색색을 칠해가면서 공부하지만 성적은 영~ 아니었던 친구 한둘은 있었을것이다 아마 그런 학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마음이 바로 내 심정과 같은것이다.
각종 자연주의 미용관련 서적도 그 분위기를 모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피부에 바르는 재료를 말하기 앞서 이러한 책들은 기본컨셉부터가 피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피부를 위와 동일시 하고 있다.
과연 먹을 수 있으면 바를 수 있을까? 택도 없는 말이다. 피부는 위장처럼 튼튼하지 못하다. 위와장에서 위산과 소화효소가 들어오는 음식물을 아작을 낼 때 피부는 자신의 피부에 닿는 출처불명의 곡물과 식물성분에 그대로 노출된다. 피부에는 그 꺼칠꺼칠한 곡물껍질을 아작을 내줄 침과 이가 없다. 곡물마사지를 해서 피부가 퉁퉁 부어오른 피부를 내게 보이는 상담자를 보면서 “무슨생각으로 이러셨수?” 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또한 이러한 천연미용법은 “피부에 영양소를 공급한다” 라는 상당히 영양학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물론 피부는 비타민 C , 토코페롤(비타민 E), 코엔자임 Q10 등으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피부에 영양을 공급한다는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양소” 가 피부에서 하는 가장 확실한 기능은 밥이아니라 외투의 기능이다. 항산화 성분들은 피부표면에서 유해환경으로부터 진피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더 크다.
그리고 가장 피부에 효과를 줄 수 있는 비타민 C, 코엔자임 Q10 등의 형태는 아쉽게도 천연식물을 부비부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연구실에서 화학자들에 의해 합성이 되었을때이다.
이것 저것 다 떠나..과연 천연성분이 친환경 성분인가?
화학성분의 화장품, 세제가 피부에 독하며 환경을 오염시킨다면서 천연성분을 이용한 미용법이 뜨고 있다 하지만 천연성분이라고 물에 그대로 녹아 환경을 지켜주지는 않는다.
다음은 자연주의 미용법을 할 때 정화를 위해 사용되는 물의양이다.. 한컵 (150 ml) 사용기준으로 볼 때 샤워할 때 혹은 세안할 때 주로 사용하는 우유는 7500 L , 역시 메이크업을 지워주는 식용류는 3000 L , 헤어팩 대신 사용하는 마요네즈는 3600 L 가 소요된다.
아무생각없이 하수구에 흘려보내지 말 것.
콩기름 세안
임창정이 했다고 해서 유명해진 세안법. 일단 이렇게 돈잘버는 스타가 콩기름 하나만으로 피부가 좋아졌다고 믿는 순진한 여성들이 아직까지 있다는 것이 더 문제일 것 같다.
세상에 화장품이 얼마나 발달을 하였고 물로 깔끔하게 씻겨나가는 클렌징 오일들도 많은 요즘 왜 저 미끈덩한 식용류로 얼굴을 씻을려고 하는지? 틀리다고 ? 식물성 오일이라서 더 좋다고? 클렌징 오일역시 95% 이상이 옥수수오일 혹은 올리브 오일등의 식물성 오일을 사용한다. 오일이 물에도 씻겨나갈 수 있도록 바꾸고 점도와 퍼짐성등을 조절한 것이 화장품화된 클렌징 오일이다. 식물성 오일은 모공을 막지 않고 피부안에 흡수될것이라고 기대하지 마라. 이미 피부에 왕성한 피지가 나오는 피부라면 과잉의 유분공급만으로도 트러블이 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대부분의 천연미용법의 오류는 식물 자체의 영양성분이 단순히 피부에 문지르는 것만으로 침투하여 피부에서 작용을 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한다. 불행히도 우리의 피부는 각질층을 시작으로 해서 기저층 혹은 진피까지 가기위해서는 수많은 피부의 층을 거쳐야한다. 단순히 몇초, 몇분동안 문지르는 것으로 우리가 물마시듯 인체내에 쏙쏙 흡수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크나큰 착각이다. 그렇게 우리의 몸이 외부물질을 잘 흡수한다면 바다안에 들어가는 즉시 10분도 안되 우리몸은 소금에 절인 채소처럼 되버릴 것이다.
게다가 그 역겨운 냄새도 냄새지만 어떻게 기름을 얼굴에서 제거할 생각인것인지?
콩기름을 씻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세정제는? 바로 퐁퐁류의 세제. 퐁퐁으로 얼굴을 씻고 싶은가?
내가 최초로 스킨케어를 배웠던 피부미용학원의 원장선생님은 그 당시 상당수의 여성지에 미용기사를 기고 하고 계셨다. 하지만 매달 잡지원고를 보낸 후에 우리 학생들에게 하는 말씀은 “아아, 이번달에도 천연팩 기사를 몇군데 잡지사에나 보냈는지 몰라요. 사실 천연팩같은것들은 독성이 많아서 트러블 날 가능성이 높은데 말이죠. 게다가 시장에서 파는 어디서 채집한지도 모르는 식물중에선 찻길 바로 옆에서 자란것들도 많을거예요. 그렇게 매연에 뒤덥혀 자란 것들은 독성을 더 품을 수 있거든요. 아무리 이렇게 말해도 언제나 잡지에서 원하는것들은 천연팩이나 천연미용법이니..에휴..”
그때가 벌써 15년이 다되간다. 그런데 이 한탄을 지금 나도 똑같이 하고 있다. 내 사이트를 통해서는 천연재료를 이용한 홈메이드 화장품이 피부에 우수한 작용을 하며 자극이 없을거라는 맹목적인 신뢰는 위험하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하지만 잡지사는 왼만하면 “독한 화학화장품’ 대신 천연방식을 이용한 미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한다. 내가 기자에게 몇가지 천연화장품의 피해사례를 설명하고 실제로 천연화장품 방법을 쫓아했다가 트러블나는 케이스는 일반화장품으로 나타나는 피부트러블에 결코뒤지지 않는다 라고 설명해도..”아..그렇군요~하지만 독자들은 아무래도 천연미용법을 선호해요. 웰빙이 대세잖아요~”
“웰빙하고 천연화장품하고 도대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거죠? “ 라는 나의 질문엔 모두들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아니뭐~ 사실 뭐 상관이 있겠어요? 그냥 다들 추세가 그러니까~한국에서 웰빙이 다 그렇죠 뭐’ 라고 얼버부린다.
어째서 먹는 알코올이 들어간 “천연화장수” 가 알코올프리의 토너보다 더 좋다는 건지, 언제 상할지 알수 없어 사용할때마다 킁킁 냄새를 맡아야하는 로션이 더 피부에 안전하다는 건지, 레몬을 이용해서 피부각질을 제거한 후 자외선차단제없이 피부를 하얗게 유지할 수 있을지 난 도저히 알수가 없다.
기사내용이..잡지사의 웰빙을 위한건지 독자의 피부웰빙을 위한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글을 쓰는 사람들조차 회의를 가지는 미용법을 신봉할 이유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