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1. 직업이 피부를 관리해주는 것이다 보니 그들의 피부문제에 대해 상담을 많이 하게 된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무엇이며 어떤식의 변화를 원하는지.. 이상을 높게 잡는 것은 좋다. 하지만 스킨케어의 방향을 잡을 때 현실을 파악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우선 앞선다.
“어떻게 해야만 피부가 좋아질 수 있죠? 정말 피부좋은 사람들 너무 부러워요. 탤런트 아무게 있죠? 얼마전에 길에서 봤는데 쌩얼이었는데도 피부에서 광이나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저도 그렇게 될 수 있죠?”
정말 알고싶은가? 나는 뷰티에 관한한 빙빙 돌려말하는걸 싫어한다. 까놓고 말해서 아름다워지기 위한 첫번째 요소는 유전자다. 아름다움은 타고난다는 말은 진리이다. 넓은 모공, 겨울만 되면 아플만큼 땅기는 피부, 청소년기때부터 끊이지 않는 여드름. 모두 태어날때부터 정해져있다. 피부미인으로 소문난 여성들이 광고하는 화장품을 쓰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그녀들은 이미 화장품 모델로 캐스팅되기 전에 이미 좋은 피부로 소문난 사람들이었다. 화장품회사가 그녀들에게 수억원의 모델료를 줄때는 당연히 그녀를 따라 화장품을 살 순진한 고객들을 염두해 둔거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미 태어나 이만큼 자란 우리가 유전자를 어찌할 수는 없으므로 이건 패스.
CASE2 “우리 엄마는 자외선 차단이란것도 보르고 사셨어요. 그래도 주름 하나 없으시거든요? 각질제거요? 그냥 목욕탕에서 때수건으로 박박 문지르셔도 트러블 하나 없어요. 그런거 보면 정말 피부관리 할필요가 있나 의문이 들기도 해요” 나의 조언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여성. 머리를 한대 탁! 치고 싶다 “지금 나에게 여드름자국과 기미로 인해 상담을 받는거 아닌가요? 어머니 유전자를 그대로 받으셨다면 아예 처음부터 나를 찾아올 이유가 없겠죠!”
피부는 유전자의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유전자의 내리사랑 역시 공평하지 않다. 내가 부모의 유전자중 언제나 좋은것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엄마는 전형적인 건성피부로 여드름하나 모르고 사셨지만 나는 20대 중후반 심한 성인여드름으로 고생을 했다. 엄마가 나에게 물려준 것이라곤 나심한 악건성의 바디피부를 뿐이다.
CASE 3.
나는 좋은 유전자를 타고 났다. 자~ 그럼 나는 고민할 문제가 없나? 아니! 이제 생활습관은 유전자를 앞서는 시대가 되었다. 앞서 자외선 차단제없이, 굴러다니는 샘플 쪼가리만 발라도 기미하나, 주름하나 없는 우리엄마 (그 완벽함은 엄친아가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 하지만 난 그 엄청난 피부유전자 (피부의 강력한 자외선 방어능력 몸속에서 샘솟듯 뿜어져나오는 항노화/재생능력)를 가진 분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셨더라면 모니카 벨루치 못지 않은 마녀와 같은 젊은 피부를 가지고 계시지 않았을까 한번 상상해본다. 한때 자외선 차단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된 자료는 태어나서 평생을 밭에서 일한 50대의 인디언 아주머니와 실내에서 일생을 거의 보낸 티벳의 여승 사진이었다. 50대라고 믿어지지 않을정도의 거의 90세 이상되어보이는 엄청난 굵은 주름, 그러나 80세의 여승은 마치 40대도 채 안된듯한 잔주름 잡티 하나 없는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극과 극의 생활을 한 것이 인정되기는 하지만 CASE 1 의 사례를 접한 사람이라면 이런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된다. " 그 여승은 정말 엄청나게 좋은 유전자를 타고난 것이고 인디언 아주머니는 자외선에 피부가 매우 약한 유전자를 타고난게 아닐까?"
그래서 최근엔 새로운 자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똑같은 유전자를 타고난 1란성 쌍동이 여성. 하지만 한 여성은 자외선차단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삶을 살고 있었고 다른 한 여성은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면서도 자외선차단제를 엶심히 발랐다. 그리고 40대 중반이 넘었을때 그들의 얼굴을 비교해보니 10년이상의 나이차가 느껴졌다.
자~여기서 또한번 삐딱한 시선을 가진 페수식구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것이다. 한 여성은 정말 팔자가 좋아서 좋은 화장품 잘 바르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살았던거 아닐까? 그렇기때문에 요즘엔 아예 한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좌우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의 운전이 일상적인 미국에서 운전을 많이 하는 여성의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을 비교하였다. 딱 반반씩 찍힌 얼굴과 목에서 언제나 햇빛에 노출되는 왼쪽부분은 최소 5년이상의 나이차가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예뻐지기 위해선 돈과 시간이 든다- 한때는 여드자국과 기미가 잔뜩있었던 연예인이 환골탈퇴를 했다면? 당연히 피부과에서 박피로 피부투명감을 살리고 IPL로 모공을 조이며 보톡스와 써마지로 주름없는 탱탱한 피부를 유지한다. 무심코 TV 리모콘을 돌리다 송혜교가 바른 연예인의 립스틱 색상이 너무 예쁘다고 감탄한 적 있지 않은가? 그 립스틱 하나 고르기위해서 메이크업아티스트는 수십, 수백가지의 립스틱중에서 그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상을 골랐을것이다. 스킨케어도 마찬가지다. 10여년전만 하더라도 연예인이 자신의 메이크업을 메이크업아티스트에게 의존한다는 것을 대놓고 말하는 사람든 거의 없었다. 모두다 “메이크업이요? 제가 직접하죠. 제 얼굴은 제가 잘 알잖아요” 라고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했다.. 이제는 메이크업아티스트들이 연예계의 실력자로 아무개 사단이란 이름으로 그녀의 휘하(?) 에서 메이크업을 받는 연예인들의 그룹이 딱 짜여져있지만 왠지 아직까지 피부관리에 있어서는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것을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다. 스타 메이크업아티스트는 있어도 스타 에스테티션이 없어서일까?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여성들은 그녀들이 사용한다는 (과연?) 화장품을 따라 구매한다. 이 제품들을 사용하면 내 피부도 좋아질거라는 소망 그리고 그녀들의 피부비법이라는 잡지에는 매달 빠지지 않는 기사를 탐독한다. 하지만 맑은 피부의 비법은 하루 8잔의 물이란 말에 금붕어처럼 물만 들이키거나 집에서 엄마가 정성들여 만들어준 곡물마사지와 오이팩이 전부라는 뻔한 인터뷰를 믿고 있다면 정말 심하게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당신에게 안습이란 표현외에 딱히 할말이 없다. 차라리 하루 8시간씩 꼬박꼬박 자고 교과서 위주로만 공부했다는 수능 만점학생의 말을 믿으시지.
평생 싸구려 로션과 비누만으로 주름하나 없다는 엄마 얘기는 꺼내지 말 것. 당신이 피부 때문에 한숨짓고 있다면 미안하지만 당신은 엄마의 유전자를 타고나지 않았다. 아빠를 원망해라
하다못해 싸이에 쌩얼이라고 올리는 사진들도 대부분 청담동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을받은 매우 공들인 촉촉하고(DEWY) + 잡티 하나 없이 (FLAWLESS) + 투명한 (SHEER) 메이크업의 결정판이다..
이상은 하버드라도 목표는 일단 서울안 4년제로 잡듯 뷰티케어의 목표도 나에게 가능한 한도에서 잡는 것이 몸과 마음, 그리고 통장이 편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