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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화장품의 트러블은 불경죄?
2006-11-07 16: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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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화장품을 쓰고 트러블이 난 사람이 있을까? 당연히 있다. 본인이 경험이 없더라도 주변에 하나씩 물어보면 상당히 많을거다. (물론 그보다는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는 답변이 더 많지만)
몇 년전 초고가 화장품의 시대를 연 크림드 라메르
나사의 과학자가 만들어 화상흉터를 다 없앴다는 상당히 과학적 기반(?) 을 바탕으로한 전설을 가지고 있는 30만원이 넘는 이 고가의 크림이 나오고나서 여기저기서 엄청난 효과(?) 를 봤다는 체험담이 흘러나왔다.
첫번째 책을 낼 무렵 출판사 사장을 만났을때도 이 얘기가 나왔다. 아는 여성이 이 크림을 사용하고나서 피부가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것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벌썩 귀가 팔랑팔랑할 체험담임에 틀림없다...그런데 내가 (그렇다..내가 이렇게 좀 꼬였다) 물어봤다. “그 화장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피부가 엄청나게 좋아졌다기보다 그 전에 사용했던 제품이 영 피부에 안맞았던 것이 아닐까요?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화장품이라는걸 알지못한채 자기 피부탓만하며 그냥 사용하시는 분들이 꽤 많거든요. 그러다가 이 제품을 사용했는데 그 분 피부에 딱 맞는 제품이었던거죠. 피부에 유해요소가 사라지고 적절한 유수분 발란스가 맞춰지면 피부가 좋아지는건 당연하죠” 이런 나의 분석에 “네, 그럴수도 있겠네요, 그양반이 그거 사용하기전에는 그냥 이것저것 샘플같이 손에 집히는거 막 바르곤 했거든요." 라는 대답을 하였다.
크림 드 라메르는 가격이 비싼만큼 이 제품은 에센스도, 아이크림도 필요없고 단 하나만 발라도 “충분한 효과” 를 발휘할수 있다고 말한다. 난 이 역시 그 분의 피부가 좀 더 나아진 이유가 아닐까 싶다. 리치한 모이스처라이저이긴 하지만 그래도 피부에 맞는 단 하나만 바르는 화장품 다이어트를 시켜준 장본인이니까. 중년이 다되가는 여성가운데에는 피부가 건조한 것을 해결하기위하여 실제로 중지성 피부임에도 로션, 크림등을 겹겹이 발라 피부톤이 칙칙해지고 트러블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람마음이란 이렇게 간사하다. 아마 만원짜리 크림을 하나 주고 이것 하나만 바르라고 하면 꺼려할 중년여성들이 많을것이다. 그거 하나로 피부에 영양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것이다. 하지만 30만원이나 되는 기적의 크림이라는데 당연 에센스 역할을 해줄거라고 제품에 대한 신뢰감이 급상승한다. 이 제품과 거의 향과 질감 거기다 성분까지 유사한 5천원짜리 니베아 파란 양철통 크림을 여드름피부에 바르라고 했을 때 순순히 바를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화장품일수록 거의 만병통치약과 같이 여겨지기 때문에 여드름이 덕지덕지 난 피부까지 너도나도 이 제품을 구입했다. 내 주위엔 이 크림을 발라 여드름이 우수수 솓았다는 피눈물나는 체험담이 솔솔 들어왔지만 이것이 표면으로 떠오르진 못했다 시슬리나 라프레리도 상대적으로 트러블이 났다는 말이 드물다. 점차적으로 가격이 하락할수록 좀 더 부담감없이 (?) 트러블을 말하게 된다…랑콤, 비오템, 크리니크…하지만 페이스샵이나 미샤에 이르러서는 트러블이 난 사람들은 그 분노를 마구 분출해낸다. 역시 싸구려 화장품을 썼더니 얼굴이 썩는다(!) 란 말조차 서슴치 않는다. 그리고 그 화장품 가격에 따른 판매원들의 태도도 다르지 않다. 트러블이 났다는 말을 하기가 무섭게 "우리 브랜드는 100% 천연이예요. 지금까지 트러블이 생긴 경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어이어이..그러니까 이제라도 트러블난걸로 계산함 되잖아 -_-) 모든 트러블 고객을 "이제껏 전혀 없었던" 이란 단호한 어조로 돌려보내며 트러블 수치는 ZERO 로 계속 유지시킨다. 차라리 이렇게 재수없는 태도를 취해서 정작 카운터에선 암말 못하고 돌아왔지만 화장대 한구석으로 밀어버리게 만드는건 오히려 도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명현반응이예요, 지금껏 사용한 화학화장품의 독소가 빠져나가는 겁니다. 좋아지는 과정이예요." 라며 계속 사용하도록 부추겨 결국 피부과행으로 만들어버리는 악덕브랜드보다는 낫다.
그 제품의 가격을 아는 이는 나와 내 카드명세서뿐이다. 화장품 매장에서는 찍소리 못하면서 피부에게 비싼 화장품 발랐는데 왜 트러블나나며 속상해할 필요가 없다. 화장품에 트러블이 나는것은 그 사용성분이 싸구려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아무리 비싼 성분인 해조추출물에 알프스 산맥의 30일만 피는 꽃잎으로 만들었더라도 내 피부에 안맞으면 트러블이 나기 마련이다. 비 위생적인 저가 원료로 만든 불량식품으로 트러블이 나는 사람도 있고 임금님만 드셨다는 산해진미라도 알레르기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음식이 잘못만들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저마다 안맞는 재료가 있는것이기때문이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우리브랜드는 절대 트러블 날 일이 없다" 라는 잘못된 전제부터 머리속에서 지워내는 것이 좋다. 어떤 고가브랜드라도, 천연브랜드라도, 서울대 나온 의사가 만든 브랜드라도 자신에게 안맞는건 어떤 그럴싸한 포장을 둘러놔도 안맞는것이기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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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 La 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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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메르 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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